외부정보, 북 주민들에 바로 전달돼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4.04.24

앵커: 북한 주민들속에서 핵실험 임박설과 김경희 사망설을 비롯한 미확인 소문들이 계속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소식통들은 라디오방송을 비롯한 외부세계의 소식이 북한 내부에 신속히 전달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금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예전엔 주민들 모두가 ‘핵 강국’이라는 말에 큰 자부심을 가졌는데 지금은 오히려 불만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는 핵이 자신들의 미래를 지켜 줄 것이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말을 굳게 믿었지만 “외부정보를 수시로 접하는 과정에 주민들도 핵실험의 위험성을 깨닫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 한다”는 게 그의 설명했습니다.

“이는 한국라디오방송을 비롯한 외부의 언론이 우리 주민들의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게 하는 사례”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에서 한동안 잊혀 진 듯 했던 김경희의 자살설도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영상물들에서 김경희의 모습이 모두 삭제됐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자살설을 크게 확산시켰다는데 소식통들은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새해를 맞으며 주민들속에서 잊혀 지는가 싶던 김경희의 자살설이 최근 들어 다시 크게 확산되고 있다”며 “자살날짜도 ‘김정일 사망일인 12월 17일로 상당히 구체적이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더욱이 사법기관 간부들도 못들은 척 외면하고 있어 김경희의 자살설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22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고위간부들의 온갖 추문들이 주민들속에 상당히 빨리 전해지고 있다”며 “김경희 자살설도 그러한 사례들 중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김경희의 자살설은 한국 라디오방송의 보도를 몰래들은 일부 북한주민들이 자신들의 억측을 보탠 ‘유언비어’일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추정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불법영상물 단속이 강화된 후 주민들속에서 소형라디오를 비롯해 외부 정보를 접하는 수단들이 더 다양화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외부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들이 다양화 되면서 한국과 국제사회의 언론정보가 빠른 속도로 북한 내부에 전달되고 주민들의 생각과 여론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그들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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