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보위부, 고철 밀수출에 앞장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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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철근 부족으로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국가보위부가 주도하는 파고철(고철)밀수출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권력기관의 도를 넘은 불법행위로 인해 주민들의 원성이 드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당국이 평양시 10만 세대 살림집건설을 위해 철강재들을 중국으로부터 대량 수입하고 있는 가운데 북-중 국경연선에서는 파고철(고철) 밀수출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어 국가보위부까지 파고철 밀수에 적극 가세해 주민들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는데요.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신의주 역과 용천 역에 ‘평양시건설 상무’가 따로 나와 있다”며 “중국에서 들여온 건설자재들을 지키기 위해 현역군인들이 역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들어오고 있는 건설자재들로는 대형 유리와 거울, 수도관, 전기선과 장식등(조명장식), 시멘트, 철판기와를 비롯해 수십 종이 있으며 이중에는 건설용 철근과 철판 같은 철강자재들이 눈에 띄게 많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해부터 무연탄에 의한 제강공법을 완공해 ‘주체철’ 생산 공정을 완성했다고 자랑해 왔지만 현재 평양시 10만 세대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철강재도 제때 공급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양강도 소식통은 “국경연선에서 국가보위부 밀수조가 파고철 밀수를 판이 크게 벌려놓고 있다”며 “도 무역국에 쌓아놓았던 파고철 40톤도 이들 밀수조가 다 팔아치웠다”고 전했습니다.

파고철밀수출은 국가보위부 산하 신흥무역회사 출장소들이 전문적으로 맡아하고 있는데 이들은 파고철 밀수를 위해 주변 마을에서 짐꾼들까지 사서 쓰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파고철을 중국에 밀수출한 대가로 이들은 중국 인민폐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는 컴퓨터를 비롯한 전산용품들을 구입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들의 밀수행위로 양강도 혜산시 화전리 일대는 파고철 밀수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북한 보위부는 매일 저녁 10톤 적재의 ‘동풍호’ 차량 석대를 동원해 이곳에서 파고철을 중국쪽에 넘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중국 대방들은 이들이 가져온 파고철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기중기차까지 동원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연풍동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주민도 화전리 일대에서 보위부가 직접 밀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개인들로부터 파고철 1kg에 (북한 돈) 600원씩 사들여 중국에 팔아넘긴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국가보위부가 ‘파고철 밀수는 역적행위’라고 떠들면서도 돌아앉아서는 저희들이 다 팔아먹고 있어 주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며 파고철이 없어 지금 혜산강철공장도 멎어있는 형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