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총리되면 납치 재조사 문제 ‘일단 스톱’

2008-09-02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1일 돌연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후임 총리로 아소 타로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해 지고 있습니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지고 있는 아소 간사장이 차기 총리로 지명될 경우 북한이 납치 재조사 문제를 대폭 지연 내지는 중단시킬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갑작스런 사임 발표에 따라 작년 9월말에 총리로 취임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1일 저녁 돌연 사임을 표명했습니다.

1년도 채 안 되는 사이에 두 명의 현직 총리가 임기 중에 돌연 사임을 표명하자 일본 국민들은 “아베에 이어 후쿠다도 무책임하게 총리직을 내던졌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요.

납치 피해자 가족들도 “내 임기 중에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온 후쿠다 총리가 돌연 사임을 표명하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우선 후쿠다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가을 경까지 완료하기로 북한과 합의한 납치 재조사”가 어떻게 진척될지 크게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의 이쓰카 시게오 회장은 “자주 총리가 바뀐다면 외국과 협상이 진전 될 리 없다”고 말하면서 “후쿠다 총리에게는 (내 임기 중에 납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임 당시의 말을 관철해 주기를 바랐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자민당은 후임 총재 선거를 22일 이후에 치를 것으로 보이는 데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할 정치가로서는 현재 아소 타로 간사장,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후쿠오카 8구 출신의 9선 의원인 아소 타로 간사장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올해 68살의 아소 타로 간사장은 일제 시대에 만 여명을 강제징용한 규슈 지방의 아소 탄광 창업주의 4대 손자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를 외조부, 스즈키 젠코 전 총리를 장인으로 두고 있는 이른바 ‘화려한 일족’ 출신입니다.

‘화려한 일족’ 출신답게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한 것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한국과 중국 뿐이다” 는 등등의 문제 발언으로 한국에서는 그를 극우 정치가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북한에 대해서도 대화보다는 압력을 중시하는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예컨대 아소는 외상으로 재임하던 2006년 7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자 ‘대북 선제 공격론’을 거론하여 큰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또 작년 9월에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 가두 연설에서 “북한에 압력을 가하지 않으면 북한은 대화에 응하지 않는다”며 아베 정권의 대북 압력 정책을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월 초순 중국 선양에서 북한과 가을경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한 납치 재조사 문제에 대한 아소 씨의 견해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는 데요.

아소 씨의 창씨개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북 선제공격, 압력 중시 발언 등을 크게 문제 삼아 온 북한의 지금까지 태도로 보아 아소 씨가 차기 총리로 지명될 경우 납치 재조사가 대폭 지연되거나 아예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미국의 테러 지원국 해제 지연을 문제 삼아 핵 불능화 조치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 위에 대북 강경파인 아소 씨가 일본의 차기 총리로 부상함에 따라 북한은 나름대로 납치 재조사 합의를 지연 내지는 파기시킬 핑계를 얻게 됐다는 것입니다.

고무라 마사회코 외상은 2일 “북한은 신속하게 납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다시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북한이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와 총리 선거가 끝나는 이 달 하순까지 일본측에 회답을 보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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