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를 4천800만 달러에 입찰한 가고시마 현의 사찰 '사이후쿠지'가 자금 조달난으로 매입을 포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경 재입찰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도쿄의 후지미쪼에 있는 지상10층, 지하 2층짜리 조총련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다시 여름 철로 미루어지게 됐습니다.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총련 중앙본부를 4천800만 달러에 낙찰한 가고시마 현의 사찰 ‘사이후쿠지’가 낙찰 금액의 납부 기한인 10일 매입 계획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입니다.
‘사이후쿠지’가 매입 계획을 포기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매입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후쿠지’는 최종 낙찰자로 결정된 지난 3월 말 이후 도쿄 후지미쪼의 조총련 중앙본부와 가나가와 현 후지사와 시에 있는 동 사찰의 별당을 담보로 매입자금 5천만 달러를 융자받기 위해 10여 개 금융기관과 교섭을 벌여 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금융기관이 연 10% 이상의 금리를 요구해 융자 교섭이 모두 결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이후쿠지’의 주지 스님인 이케구치 에칸 대승정은 “일본 정부가 돈을 빌려주지 말라고 압력을 가해 교섭한 금융기관이 모두 하루아침에 태도를 바꿨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사이후쿠지’가 자금 난으로 구입 계획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조총련이 중앙본부의 건물과 토지를 그대로 사용할 없게 될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즉 올 여름에 실시될 조총련 중앙본부와 건물과 토지에 대한 재입찰에서 ‘사이후쿠지’의 에칸 대승정과 같은 친북 인사나 관련 기관이 입찰에 참가할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2의 친북 인사나 관련 기관이 재입찰에 참가하여 낙찰한다 해도 일본 정부가 다시 금융기관에 융자를 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편 낙찰 대금 납부기한인 10일 구입계획 포기 의사를 밝힐 ‘사이후쿠지’는 입찰 보증금 540만 달러를 몰수 당하게 되며, 재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자동적으로 박탈됩니다.
통상 부동산의 경매에서 낙찰자가 자격을 상실할 경우 차점자가 이를 승계하는 것이 관례이나, 조총련 중앙본부의 경우 ‘사이후쿠지’와 차점자 간의 입찰 금액에 큰 차이가 나 이번에는 재입찰이 실시된다고 아사히 신문이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