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부자 비하’ 동영상 중국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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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의 김정일 부자를 희화한 광고나, 동영상이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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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신성시 되고 있는 김정일 김정은 부자.

그러나 강 하나만 건너서면 그 신화는 조롱의 대상이 됩니다.

치아, 즉 이빨 빠진 김 위원장 모습이 집단체조에 등장하는가 하면, 음료수 광고에도 등장합니다.

또 요즘 한창 뜨고 있는 후계자 김정은도 텔레비전 쇼에서 익살꾼으로 등장합니다.

현재 중국의 유명한 동영상 사이트인 요크(优酷 youku.com)에는 ‘김정일 열병식’이라는 동영상이 올랐습니다.

북한의 한 집단체조 훈련장을 형상한 공터에서 수백 명이 남성들이 모여 배경대 카드 훈련을 합니다.

지휘자의 구령에 따라 카드 번지기 훈련을 하던 한 남성이 박자를 못 맞추자, 지휘자가 호령합니다.

“나와! 당신 뭐하는 거야?”

지휘자의 호령에 남성은 상당히 볼이 부어 있습니다.

남성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거리에 온통 김정일 사진과 인공기가 걸려 있는 것으로 봐서 이 동영상은 전체주의 상징인 북한의 집단체조를 풍자한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다음입니다. 남성이 맡았던 곳은 공교롭게도 김정일의 치아 부분. 피곤한 이 남성이 그만 잠에 떨어져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음날 집단 열병식이 진행되는 광장 주석단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던 김정일의 표정이 굳어집니다. 자신의 이빨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 동영상에는 약 30만 명의 네티즌, 즉 인터넷 사용자들이 접속해 약 160여개의 댓글을 다는 등 인기가 폭주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김정일의 앞 이빨이 왜 빠졌어?”라고 비웃는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을 형상한 또 다른 희화 영상은 약 1분으로 제작된 미국 코카콜라사의 음료수 광고에도 등장했습니다.

김일성 광장을 형상한 널따란 광장에 탱크와 미사일을 앞세운 군인들이 보무당당히 행진해 갑니다.

대포동 1호 미사일과 북한 공화국기, 인민군대를 형상한 것으로 봐서 이 동영상은 북한이 작년 10월에 진행한 열병식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분위기가 마땅치 않은 듯, 김정일로 보이는 지도자가 보좌관에게 손짓합니다.

보좌관이 얼음 상자 속에서 음료수 한 병을 꺼내주자, 김 위원장은 단숨에 마시고, 기분이 좋아 광란적으로 춤을 춥니다.

순간, 광장에 모였던 수만 명의 군인들도 덩달아 춥을 춥니다.

이 희화 광고는 김정일이 아무리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라고 해도 외부 사회에선 광고 대상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풍자한 익살스런 영상도 등장했습니다.

<녹취: 대만 중천TV>“나는 북한의 최고영도자 김정일인데요, 종신 지도자, 그리고 이 애는 내 셋째 아들 김정은 인데요, 나의 후계자요”

김정은을 형상한 한 연기자가 중국어와 서툰 한국어를 섞어가며 익살을 부립니다.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비판적인 대만의 중천텔레비전(中天TV) 매체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중국어로 제작되어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텔레비전은 얼마 전에는 북한 최고의 아나운서 이춘희를 흉내내 인터넷상에서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