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외교 “김정은 자격되면 대화상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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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자격이 된다면 공식 대화상대로 인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성환 장관은 이날 내외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남북협상의 상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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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 북한과 회담을 하면서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분과 회담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 장관은 김정은 부위원장에 대해 “총사령관에 추대됐다는 것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이 공식 직책”이라면서 “북한에서 그 두 직책이 군사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얼마나 관여하는지 분명치 않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김 장관의 발언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 공식 확인되면 그를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협상 상대로 인정할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어 현재 공은 북한 측에 있다면서 아직 북한은 어떤 자세로 외부세계와 접촉할 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어 미국과 북한의 제3차 고위급 대화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면 미북대화가 반드시 남북대화와 병행돼야만 한다는 형식에는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은 “미북대화만 있고 남북대화는 없을 것으로 단정하지 말아달라”고 말해 제3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5일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한국 외교 관리들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캠벨 차관보는 앞서 중국 측에 북한의 상황 변화와 관련한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고 또 북한의 새 지도부에 자제의 중요성을 명확히 알릴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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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bell

) We also urge China to make clear the importance of restraint by the new North Korean leadership.

캠벨 차관보는 이어 한미 양국은 굳건한 동맹에 기반해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고 북한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6일 이번 동북아 순방의 마지막 순서로 일본을 방문해 일본 당국자들과 북한 문제를 포함한 각종 현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