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의 시험 발사 성공을 예상대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치적으로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북한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로 위장된 군사적 성취인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계기로 경제분야를 새 과업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을 예상대로 김정은 노동당 제1위원장의 최대 치적으로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강성국가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권력을 이어받았지만 그 동안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었던 김 제1위원장으로선 당연한 수순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 성공을 경제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2일 이번 위성 발사가 경제발전을 위한 과학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위성 발사 성공이 경제부흥전략을 전면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 성공을 계기로 안으로는 경제개선, 밖으로는 평화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박형중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내년 신년공동사설에서 이 두 문제를 정면으로 들고 나올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박형중 선임연구위원 : 내년 1월1일 신년 공동사설에서 북한이 대대적으로 평화공세, 그리고 내부적으로는 경제제일주의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김 제1위원장이 커진 대미 협상력을 발판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미국 등과 통큰 담판에 나서면서 경제부흥을 내세워 내부결속에 나설 거라는 겁니다.
한국의 한 국책연구기관 소속의 북한 전문가도 13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이미 내부적으로 사실상의 개혁, 개방인 경제개선을 위한 조치를 준비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전문가는 북한이 올 들어 경제관료와 전문가를 대거 해외로 내보내 자본주의경제 이론을 적극적으로 습득한 점을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결국 개혁, 개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둘러싼 외부 여건은 더 나빠진 상태여서 오히려 경제개선 노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당장 국제사회가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을 도발로 규정하면서 더 강력한 대북 경제제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