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북한군 ‘원수’ 칭호를 받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절대 권력을 장악한 것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The Brookings Institution)의 리처드 부시(Richard Bush) 동북아시아센터소장(Director, Center for Northeast Asian Policy Studies)은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원수’ 칭호를 받은 사실이 북한에서 정치적 갈등(political struggle)이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김 제1위원장은 앞으로 새로 부여 받은 ‘원수’ 칭호에 맞는 권력을 스스로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소장: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절대 권력을 이미 장악했다고 보기엔 이릅니다. 김 제1위원장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권력을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입니다. '원수' 칭호를 받은 사실이 권력을 이미 가졌다는 방증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I think it's premature to say that Kim Jong Un has absolute power, he's consolidated his position, and he has the same authority that his father and grandfather had This seems to be more like a power struggle between different factions of people, between the party and the army, it's not even clear that Kim Jong Un's becoming 'marshal' reflects that he is extremely strong, maybe, but it may also be that he's using the position to create power not to reflect it.
부시 소장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회견에서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되면 그 직위와 함께 권력이 인정된다면 북한과 같은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칭호에 맞는 권력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얻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원수’ 칭호를 수여한 것이 실질적 권력 장악력에 바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The plan was that Kim Jong Un will get all these positions as a way of helping him accumulate power but just because he gets this position or that doesn’t mean that he has it.
부시 소장은 북한에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해임되고 현영철 인민군 대장이 차수로 승진하면서 총참모장에 임명된 것과 김 제1위원장이 ‘원수’의 칭호를 부여 받은 것으로 정치적 갈등이 완전히 끝났다기 보다는 초기 단계의 갈등이 해결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소장은 따라서 북한의 권력 계층 간에 발생하는 갈등 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김 제1위원장이 앞으로 2~3년 간 내부 결속과 권력 구축을 한 후에야 본격적으로 경제를 개혁하거나 미국이나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부시 소장은 내다봤습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의 켄 고스(Ken Gause) 해외지도부연구담당 국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이 강한 권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일보를 내디뎠다고 할 수 있지만 권력 투쟁(power struggle)이 끝났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I would say it’s a major step toward consolidation of his power.
고스 국장: 현영철 대장이 차수로 승진하면서 명령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 김정은이 한 단계 높은 ‘원수’ 칭호를 수여 받은 것이라고 봅니다. 선군정치보다 경제 개혁을 앞세우는 등의 정책변화가 있을지는 앞으로 몇 개월 더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
‘원수’는 북한군에서 ‘대원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계급입니다. 현영철 인민군 총참모장은 리영호 총참모장의 해임 바로 다음날 대장에서 차수로 한 단계 승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