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당 총재선거, 납치문제 ‘관심 밖’

2008-09-18

일본인 납치 문제가 오는 22일에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의 쟁점으로 부상하지 못해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 사이에 ‘북일 평양 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된지 17일로 6년째를 맞았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공동 선언 발표 6주년을 맞아 15일 도쿄에서 ‘긴급 국민 집회’를 개최하고 “시간을 끌기 위한 북한의 태도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며 납치 재조사를 가을 경까지 완료하기로 한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납치 조사위원회 구성을 연기하도록 북한에 빌미를 제공한 후쿠다 총리의 사임 발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후쿠다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차기 자민당 총재와 총리 선거는 오는 22일에 치러질 예정입니다.

현재 일본 언론들의 예측에 따르면 국회의원 표(386표)의 약 6할, 지방 표(141표)의 약 7할의 지지를 획득한 아소 타로 간사장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소 타로 간사장이나 여타 후보들이 납치문제에 대한 명확한 타개책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불만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컨대 대북 압력파로 알려진 아소 타로 간사장은 이번 선거 유세에서 “북한에 대해 납치, 핵, 미사일의 동시 해결을 요구하겠다”는 원칙론에 그치고 있고, 조총련 중앙본부에 대한 면세 조치를 박탈한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장남이기도 한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정조회장은 “북한에 들어가서 담판을 벌이겠다”는 정도의 공약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면 아리모토 게이코 씨 납치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해 온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대신이나 요사노 가오루 경제 재정 담당 대신,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대신 등은 납치 문제를 거의 거론치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국내 경기 부양을 둘러 싼 정책 선택에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미국 월 가 사태도 선거 쟁점을 외교보다는 내정 문제에 국한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총재, 총리 선거가 끝나는 즉시 자민당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중의원 총선거가 끝나는 올해 연말까지는 납치 재조사와 납치 조사위원회 구성에 별 진전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도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문제가 급 부상한 상황이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납치 재조사 문제를 뒤로 미루려 할 것이 분명합니다.

때문에 일본의 전문가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순조롭게 회복된다 해도 일본의 중의원 총선거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올 해 연말까지는 북한이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질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Radio Free Asia
2025 M Street NW, Suite 300
Washington DC 20036, USA
202-530-4900
nk@rf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