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국회, 국제사회 지원 감사 결의안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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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은 15일 지난 3월 11일 일어난 대지진과 쓰나미 즉 해일 피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감사를 표명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중의원도 곧 동일한 내용의 감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일본 참의원은 15일 열린 본회의에서 채택한 감사 결의안에서 “세계 각국과 지역 그리고 국제기관과 비정부기구(NGO)들이 전달해 온 따뜻한 지원은 재해를 입은 당사자들 뿐 아니라 일본 국민 전체에 밝은 희망을 안겨 주었다”고 말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해서 재해 지역의 신속한 부흥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간 나오토 총리는 결의안이 채택된 뒤 참의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다시 한 번 국제사회에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일본 정부는 이번에 닥친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중의원도 곧 똑같은 내용의 감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일본정부 집계에 따르면 대지진과 쓰나미가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이후 134개국과 39개의 국제기구가 일본에 대한 지원을 실시했거나 지원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한국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진 발생 다음날인 3월12일 세계에서 제일먼저 선발대 5명을 일본에 파견했으며, 구조대원 107명과 구조견 두 마리가 미야기 현 등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여 시체 18구를 발견했습니다.

주일미군의 활약도 두드러집니다. 주일미군은 지진 발생 이틀 후인 3월13일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를 비롯한 미군 함정을 미야기 현 앞바다에 파견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면서 물자 수송을 지원했습니다.

주일미군은 특히 ‘도모다치(친구) 작전’으로 명명한 실종자 수색 및 물자 수송지원 활동에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의 절반에 해당하는 1만8천 명을 동원했습니다. 미국 해병대의 ‘방사능대처 전문부대(CBIRF)’ 요원 150명도 4월초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 파견됐습니다.

미국 해병대의 방사능 전문부대는 핵, 생물, 화학 무기 공격에 대처하는 것이 주된 임무입니다. 현재 대통령 취임식과 국제회의 등에 출동해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전문부대가 해외에 파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도쿄 인근에 있는 요코다 기지에서 4월 9일 자위대와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상정한 합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인구 2천300만 명에 불과한 대만의 의연금 모금액은 이미 미국을 넘어섰습니다. 대만 적십자사에 발표에 따르면 현재 모금액은 약 1억3천만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대만에서 12년 전 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일본이 구조대 145명을 급파하고, 거액의 의연금을 전달한데 대한 보답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의외인 것은 지금도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약 90만 달러를 일본에 의연금으로 보냈다는 사실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1인당 국내총생산액이 세계 172위 즉 760달러에 불과한 아주 가난한 나라입니다.

한편 일본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 실종자는 15일 현재 2만8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실종자 3백여 명에 대한 확인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재일동포 사망자는 민단 1명, 조총련 10명 등 모두 11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