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연호 생략, 정책적 변화?

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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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주체연호’를 생략했습니다. 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지만 한국의 통일부는 “정책적인 변화로 단정짓기에는 아직은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이 조선중앙통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지난 5일 개편하면서 그간 사용해 오던 주체연호(主體年號)를 생략하고 서기(西紀)를 사용했습니다.

‘주체 102(2013)년 1월 7일’ 같은 표기 대신에 ‘2013년 1월 7일’로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이유와 관련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조선중앙통신의 매체 특성을 지적합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대내용 매체인 로동신문은 지금도 여전히 주체연호를 사용한다”면서 “조선중앙통신은 해외 정부와 독자를 상대하는 대외용 매체이기 때문에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이번에 주체연호를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외부 세계의 입장을 보다 더 이해하고 외부 세계에 보다 더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북측은 조선중앙통신의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내용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줬습니다. ‘김일성 회고록’과 ‘김정일 혁명활동’은 삭제하고 ‘김정은 혁명활동’만 게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홈페이지에서 자주 등장했던 한국과 미국을 비판하는 표어가 지금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드러난 이 같은 변화에 아직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1월 5일부터 (개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북한에 있어서의 정책적인 변화로 단정 짓고 판단하기는 아직은 이르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다만 김 대변인은 북측이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지와 관련해서 한국 정부는 지속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체연호는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으로 삼고 있으며, 북측 당국은 1997년에 이를 북한식 연도 표기법으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