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희망이 안보인다”

2009-07-03

북한이 2일 열린 남북 실무회담에서 토지임대료를 5억 달러로 올려달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 한, 남측이 제시한 어떠한 요구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입주 기업들의 개성공단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당장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이번 실무회담의 파행으로 주문량이 감소할까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입주 기업의 어느 대표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번 회담의 결과에 따라 휴업 여부를 결정하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면서 “이젠 정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이 입주 기업 대표의 말처럼 경영 악화로 휴업을 결정할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란 점입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모임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 당국 간 3차 실무회담이 또 다시 난항을 겪은 것에 대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위기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밝히며 깊은 우려와 함께 답답한 심정을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경영상의 손실을 장기간 입어 경영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남북당국은 차후 회담을 속개해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남북회담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서 입주 기업들의 주식도 벌써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3일 오전 로만손은 전날보다 4.65% 떨어졌으며, 광명전기는 -2.97%, 신원도 -2.86%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더구나 지난달 27일 북한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보낸 통지문에서 입주 기업 대표들이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행과 신변 안전 문제가 즉시 해결돼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두 번 다시 불순한 ‘촉구’를 해올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협박해 입주 기업들은 더욱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기업인: 결국에는 명확하게 책임소재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만 계속해서 가라앉고 있습니다.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저희들로선 알 수 없으니까 기업들은 굉장히 어려운 현실입니다.

한편,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서 106개 입주기업 가운데 현재까지 89개 회사의 누적 적자가 약 4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입주기업의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82%에서 최근에는 59%로 뚝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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