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0-10-13
MC: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새로운 인터넷 홈페이지를 제작했습니다. 조선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김정은 후계체제의 합법화를 공개적으로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노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한이 최근 새로 제작한
인터넷 홈페이지(
http://175.45.179.68/English.htm)를 방문해 봤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기념일'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사진이 정면에 소개됐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언론 보도 등으로 분류된 각 항목에는
김일성 전 국가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활동과
이들의 혁명사업, 우상화를 선전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또 경제 건설과 협력, 북한의 과학 기술,
영화와 각종 공연 등 북한 사회의 이모저모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는 영어와 함께 스페인어로도
읽을 수 있게 제작됐는데
스페인어를 선택하자 각 항목과 글의 제목, 기사 내용이
스페인어로 번역돼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 홈페이지는 '오늘(Today)'이란 항목에서
주로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관련한
'조선중앙통신'의 선전과 보도 내용을 읽을 수 있는데 반해
다른 항목의 글은 아직 준비가 덜 된 탓인지
대부분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정보통신 잡지인 'Computer World'는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사전에 보유한 1천24개의 IP Address,
즉 접속 주소 중 하나를 이용해
조선중앙통신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처음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올해 당 창건 기념일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확립을 합법화하고 이를 과시하기 위해
이처럼 새로운 홈페이지를 공개하면서
평양을 방문한 외신 기자들의
인터넷 사용도 가능케 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기념식을 전후해
외국 언론사들을 초청하고
김 위원장과 김정은의 활동을 소개하도록 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당 창건 기념일 행사를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이
평양 고려호텔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심지어 전 세계인을 연결할 수 있는
'트위터'도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와 달리
주소와 구성 등을 개선한 새 홈페이지는
사진과 자료 등이 없이 짤막한 뉴스 내용만을 전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심층 보도, 전자우편(Email) 보내기, 다른 홈페이지 연결 등의 기능은 빠져있어
폭넓은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음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