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 제한조치로 식량가격 ‘들썩’

서울-문성휘 moons@rfa.org
2012.05.30

앵커: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농촌동원에 내몰기 위해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면서 식량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장사길이 막힌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량난 해결을 위해 주민들에게 농촌동원을 강요하는 북한이 또다시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새해 첫 전투와 김일성 주석 생일 100돌 행사기간에 이어 이번까지 세 번째의 장마당 제한조치인데요.

올해는 모내기철 농촌동원 기간을 40일로 정해 이번 장마당 제한조치는 장기화 하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여러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장마당 운영시간을 제한하면서 식량을 비롯한 모든 물품 가격들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입쌀(벼) 가격은 벌써 한 킬로에 150원 이상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강도 당국은 농촌동원이 시작된 5월 10일부터 장마당운영시간을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로 단축한데 이어 인민군부대들에까지 농촌동원 명령이 내려진 5월 15일부터는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 3시간만 장마당을 보도록 조치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도 “올해는 농촌지원 기간에 1회 김매기까지 끝내라는 것”이라며 “농촌동원 기간에는 장마당을 기본적으로 폐쇄하라는 것이 위의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복수의 함경북도 소식통도 “각 시, 군당에 농촌동원 상무가 조직되었다”며 “농촌동원에 가지 않고 대낮에 길거리에 다니는 젊은 사람들은 모두 단속하고 있어 마음 놓고 밖에도 나갈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동자 규찰대와 보안부 순찰대가 지키고 서서 특별한 이유 없이 농촌동원에 가지 않은 사람들을 단속하고 있어 대낮에도 길거리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한편 장마당 제한조치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행동도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단속 인원들의 눈길을 피해 골목길들마다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는데 설사 단속이 되었다고 해도 집단적으로 저항한다는 것입니다.

5월 27일 함경북도 회령시 금생천 다리 밑에서는 갑자기 들이닥친 세 명의 노동자 규찰대원들이 장사꾼들의 짐을 뺏으려 들자 30여명의 젊은 여성들과 늙은이들이 격렬히 저항했고 이 과정에 노동자 규찰대원들이 얼굴을 심하게 긁히고 달아나는 일도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 장마당의 경우 장마당 시간을 제한하기 이전인 5월 10일까지 북한산 입쌀 1kg에 3천300원이었으나 27일에는 3천6백원까지 오르는 등 식량가격 급등을 둘러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소식통들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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