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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의 북한 근로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남한의 과자 초코파이의 빵 사이에 들어 있는 하얗고 말랑말랑하며 달콤한 마시멜로라는 과자가 있습니다. 올 성탄절을 맞아 미국의 한 선교단체에서 1만 개의 풍선 속에 마시멜로를 담아 북한에 보낼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아이유: 마시멜로 노래 컷)
한국의 인기 여가수 아이유가 부른 마시멜로 노래의 한 구절입니다.
야외에서 모닥불을 펴고 둘러 앉아 긴 막대기에 꽂아 살짝 구워 먹는 마시멜로는 미국의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있는 간식입니다. 북한에서는 개성 공단의 인기 간식인 초코파이를 통해 맛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성탄절을 맞아 마시멜로가 북한의 하늘에서 눈처럼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의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성탄절을 맞아 북한 주민에게 마시멜로와 양말을 담은 대형 풍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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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목사
: 저희가 미국의 핍스(Peeps) 사에서 만든 달콤한 과자 마시멜로를 북한에 보내기 위해 미국에서 모금 운동을 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1만 개 정도 보낼 생각입니다. 1개에 1달러 정도면 됩니다.)
폴리 목사가 탈북자를 돕고 북한에 기독교를 전파하기 위해 10년 전에 한국과 미국에 설립한 민간단체 서울유에스에이(Seoul USA)는 바람의 방향 등을 고려해 풍선을 띄울 예정입니다. 이 단체는 보안상의 문제로 정확한 장소나 시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기금이 모이는 대로 가능하면 성탄절 전날 크리스마스 트리, 별, 사슴 모양의 마시멜로를 풍선에 담아 보낸다고 전했습니다. 폴리 목사는 이 단체에서 일하는 탈북자들의 제안에 따라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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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목사
: 북한 정부는 한국에서 보내는 것에는 독이 있다고 선전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대표적인 과자인 마시멜로가 물에 젖지 않고 북한 주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공장에서 포장된 상태로 보냅니다. 예쁜 모양의 마시멜로를 먹으면서 북한 정부가 ‘원수의 나라’라고 선전하는 미국에서 북한 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폴리 목사는 태어나면서부터 북한 당국으로부터 미국이 ‘원수의 나라’라는 교육을 받은 북한 주민들에게 미국적인 것을 보내 북한을 위하는 미국인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유에스에이(Seoul USA)는 1년에 70여 차례에 걸쳐 성경과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생활용품 등을 담은 풍선을 북한으로 띄워 보내고 있는데 탈북자의 제안에 따라 이번 성탄절에는 마시멜로와 한국 사무소에서 모은 양말을 풍선에 담아 보내게 된 것입니다. 폴리 목사는 북한에 있는 탈북자의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기독교 관련 서적, 음식, 그리고 옷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