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한용운 열반 70주기 행사 허용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6.20

앵커: 남북의 불교인들이 오는 6월 29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만납니다. 남북이 손을 잡고 만해 한용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섭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일제강점기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승려로서 한국인의 혼을 일깨웠던 만해(萬海) 한용운.

오는 29일은 만해 선생의 열반 70주기입니다.

이를 추모하기 위해 남북의 불교인들이 금강산 신계사에서 합동다례재를 엽니다.

남북의 불교인들이 만해 선생의 추모 행사를 함께 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합동다례재는 남측의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와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는 종교 등 남북 간 비정치 분야 순수사회문화 교류는 허용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남북 합동다례재는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3월 중국 선양에서 진행된 남북불교교류 실무회의에서 남측이 먼저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수용해 이뤄진 겁니다.

다례재에 참석할 남측 불교계 대표단 규모는 3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북한 조불련의 공식초청장 발급 등 이와 관련한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해 한용운은 남측뿐만 아니라, 북측에서도 대단히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남측의 조계종 관계자는 “이번 다례재를 계기로 오는 8월 만해축전에 북측 대표단 초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합동다례재가 열리는 금강산 신계사는 신라 법흥왕 때 창건한 금강산 4대 사찰 가운데 하나로 6.25전쟁 때 폭격으로 소실됐으나, 지난 2007년 10월 남측의 조계종과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이 함께 복원했습니다.

이를 기념해 남북의 불교인들은 해마다 10월에 합동법회를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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