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실무회담 9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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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8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렸습니다. 고위급 회담의 절차와 의제를 놓고 남북이 오랜 시간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남북은 9일 다시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 실무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전, 오후로 나누어 진행됐습니다.

실무회담 대표단은 남북 각각 3명씩 구성됐습니다. 남측에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인 문상균 대령이 북측에선 리선권 대좌가 대표로 나섰습니다.

회담 시작부터 남북은 본 회담 의제와 절차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쌍방은 고위급 회담에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을 의제로 다루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두 사건을 바라보는 쌍방의 시각차가 너무 컸습니다.

남측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이 북측의 군사적 도발로 일어난 만큼 사과와 재발방지를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반해 북측은 연평도 사건에 대해 자위적 조치였다고 되풀이 주장했고, 천안함 사건에 대해선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남북은 또 고위급 회담의 대표를 장관급으로 할지 아니면 장성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도 견해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록 이날 남북 실무회담이 상대방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 오후 7시경 성과 없이 종결됐지만, 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회담을 재개하기로 해 대화의 끈을 이어갔습니다.

북한전략센터 김광인 소장입니다.


김광인:

오늘은 남북이 회담의 전제조건을 확인하고 고위급 회담을 위한 명분을 쌓는 선에서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내일 회담에선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 남북 실무대표들은 때때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과격한 정치적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