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 배치 제대군인들 반발· 도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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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은의 지시로 탄광에 집단 배치되었던 일부 제대군인들이 근무지로 복귀하지 않아 북한 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년 동안 군 복무를 하고 또, 탄광에서 일생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 제대군인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정영기자입니다.

지난 여름 북한이 석탄 생산을 늘릴 목적으로 제대군인들을 주요 탄광에 집단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탄광에 배치 받았던 일부 제대군인들이 복귀하지 않아 북한 당국이 처벌에 나섰다고 얼마 전 국경지역의 한 대북 소식통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평안남도 북창군 득장지구 탄광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8월 득장 탄광에 400여명의 제대군인들이 무리 배치됐지만, 휴가 갔던 150명의 제대군인들이 석 달이 넘도록 탄광에 돌아오지 않아 탄광 간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 제대군인들은 김정은 청년대장의 방침으로 탄광에 배치되어 왔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설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이 평양시 난방에 필요한 석탄문제를 토론하던 중, 탄광에 젊은 인력이 모자라 탄을 캐지 못한다는 제의를 받아들여 인민무력부에 지시를 주어 제대군인들을 떼어 보내주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특별 지시로 제대된 군인들은 일명 ‘방침제대군인’들로, 또 노동당에서 직접 살림집을 마련해주고 전국에서 결혼상대 여성들을 집단 모집해 탄광으로 탄원하게 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탄광 현실을 본 제대군인들이 못살겠다고 도망치자 전국적으로 소문났다는 것입니다.

북한도 제대군인들의 탄광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그들이 부대에서 제대될 때 노동당 후보당에 입당시켜 무리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제대군인들이 탄광에 복귀하지 않자, 탄광 당위원회에서는 개별적으로 “출당처벌을 주겠다”고 으름장을 놨지만, 제대군인들은 “출당되면 됐지, 거기는 못간다”고 버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청년대장의 배려 쌀이 들어온다”고 탄광에 소문이 났지만, 여전히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제대군인들은 “아무리 ‘배려쌀’을 푼다고 해도 10년 동안 군사복무를 했으면 됐지, 이제 또 굴 안에 들어가서 일생을 살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린다는 것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제대군인들을 붙잡아 탄광에 복귀시키라”는 인민보안부의 지시가 (제대군인 해당 거주지)관할 보안서로 내려져 몇몇 제대군인들이 노동단련대에 끌려갔지만, 여전히 그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그나마, 제대군인들이 집에 머물러 있지 않고 친척집이나 먹을 것을 얻으러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있어 보안서에서 붙잡기도 어렵다는 것입니다.

최근 북한의 후계자 김정은이 전기 문제와 석탄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가지 대책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나온 한 대북 소식통은 “겨울철 평양시가 자주 정전되고 난방도 돌지 않아 시민들이 춥게 겨울날 것을 생각해 김정은이 석탄, 전력 등 중공업 부분에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황해도에서 직송된 쌀이 ‘배려쌀’ 명목으로 여러 탄광과 발전소들에 공급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