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달 중순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이를 통해 북한 군부의 지지를 확보하고 군부 장악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럼비아대학(UBC)의 형구 린(Hyung-Gu Lynn) 박사는 4일 미국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달 중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려는 배경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 달래기’ 측면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린 박사: 로켓 발사의 목적은 북한 인민군의 충성심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봅니다. 로켓 발사를 통해 김정은은 군부, 특히 군부 강경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보이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격식 대장을 최근 인민무력부장에 임명해 군부 강경파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번 로켓 발사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린 박사는 또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로켓 발사를 통해 김정은의 군부 장악은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반적으로 이번 로켓 발사는 향후 북한 정권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린 박사는 또 김정은이 북한 군 고위 간부들에 대한 강등과 진급 등을 통해서도 충성심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잦은 군부 내 인사 교체에 대해 군부 일각에서 개인적인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김정은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 움직임은 감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린 박사는 향후 적어도 5년 간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대로 공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정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