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측이 발사대에 장착했던 미사일을 다시 내려 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정부 소식통은 북측의 미사일 발사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착했던 장거리 미사일의 1, 2, 3단 로켓을 분리해 인근 조립건물로 옮긴 것으로 11일 알려졌습니다.
1단 로켓의 ‘조종 발동기 계통’에서 발견했다는 ‘기술적 결함’을 수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내렸다고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쏘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술적 문제는 발사 준비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최정열 부산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시험 발사를 하다 보면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요. 카운트다운 중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상황도) 있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게 과연 정상적인지 비정상적지를 충분히 판단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합니다만,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가 중단되고 다시 시도하고 하는 건 충분히 여러 사례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기술적 결함이 있다고 밝힌 부분인 ‘조종 발동기 계통’은 1단 로켓의 방향조종 구동 시스템을 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이 이번에 쏘려는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으로 “로동-B 미사일 로켓의 엔진 4개를 묶어서 추진기관으로 사용하다 보니 기술적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10일 담화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10일에서 22일이던 발사 예고기간을 10일에서 29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