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10일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북한의 미사일발사 관련 기사 가운데 '발사대 크레인이 철거됐다'는 내용을 '발사대에서 로켓이 옮겨진 것으로 보인다'로 바로 잡습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가 최근 촬영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사대에서 로켓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위성사진업체 ‘지오아이(Geoeye Satellite Image)’가 지난 8일과 10일 촬영한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장의 위성사진입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발사대 쪽은 말끔히 치워져 있고, 반대편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8일 촬영된 사진을 보면, 발사장 한가운데에 로켓 운반트럭으로 보이는 차량이 한 대 세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10일 사진에는 트럭이 보이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발사대 위에 있는 크레인이 8일과 10일 사이에 움직였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 커티스 멜빈(Curtis Melvin)씨는 크레인이 무엇인가를 옮기기 위해 움직였고 사라진 트럭도 이와 연관이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커티스 멜빈 : 12월 10일 사진에서는 미사일 지지대 위에 있는 크레인이 발사대에서 회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발사대에 있던 운반트럭도 다시 사라졌습니다.
이와 함께 멜빈씨는 발사장 옆 조립동에 세워져 있던 로켓 운반트럭 두 대 가운데 한 대가 10일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도 주목했습니다.
멜빈씨는 이 사라진 트럭이 발사대에서 내려진 뒤 분리된 로켓을 싣고 어디론가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커티스 멜빈 : 12월 1일 사진에서는 조립동에 2대의 운반용 차량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12월 8일 사진에서는 단 한대만의 차량이 조립동에 남아 있고, 다른 한대는 발사대 쪽으로 이동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지난 8일 이후 북한 당국이 크레인을 이용해 발사대로부터 로켓의 일부분 또는 전체를 분리한 다음 트럭에 싣고 수리를 위해 특정 장소로 옮겼다는 것입니다.
커티스 멜빈 : 12월 10일 사진을 보면 운반용 차량을 한 대 밖에 볼 수 없고, 다른 한 대는 로켓을 실어 발사장를 떠났거나 위성사진에 나타나지 않는 곳으로 간 것 같습니다. 100% 확실하진 않지만 거의 맞다고 확신합니다.
이런 가운데 11일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 당국이 로켓 발사대에 장착했던 장거리 로켓을 다시 분리한 다음 장소를 옮겨 수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