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성공”

북한이 12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직후 성명을 발표하고 북측이 “소위 실용위성 명목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2일 오전 9시51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발사 예고기간을 29일까지 연장한 후 이틀 만에 강행한 겁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1시23분 이른바 "광명성 3호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으로도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북측이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소식을 일반 주민에게 알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전 예고한 지점에 로켓이 낙하한 것으로 잠정 분석됐다"면서 "군 당국이 로켓 궤적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은 변산반도 서쪽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사일의 2단 추진체로 추정되는 물체는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필리핀 근해에 떨어진 물체가 2단 추진체인지 페어링(덮개)인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사는 북측이 장거리 미사일의 1, 2, 3단 로켓을 발사대에서 끌어내려 수리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국의 정부 관계자가 말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와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과 위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또 "그간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북한이 이러한 도발을 강행한 데 대해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 장관은 "지난 4월 유엔 안보리가 의장 성명을 통해 경고한 대로 북한은 이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국가안전보장회의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관진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측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한국의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먼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군은 북한의 발사에 대비해 서해와 제주도 남방 해상에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율곡이이함 등 이지스함 3척을 배치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