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발사 관련 시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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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갑작스러운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에도 한국 국민들은 침착했습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무엇 때문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시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알려진 12일 아침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발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미사일 발사 자체는 이미 예고됐던 일입니다.

오전 11시경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미사일 발사 속보를 관심 있게 지켜봤습니다.

북한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시민 1: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안 되지 안돼. 북한이 더 고립된다고요.

시민 2: (북한이) 미사일 꼭 만들어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막대한 돈을 낭비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시민 3: 몇몇 주민들은 미사일 발사를 보면서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것처럼 우리 나라가 강성대국 됐다고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속이 쓰릴까요. 너무 배고프고 힘들잖아요.

정치 상황과 연결시켜 받아들이는 시민도 많았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북한이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시기를 앞당겨 미사일 발사를 결정했다는 겁니다.

시민 4: 선거에 직접적인 개입은 아니더라도 뭔가 좀 하려는 것 같습니다. 선거전인 만큼 시끄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그런 게 아닐까요.

또 이번 일로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시민 5: 지금 남북관계가 안 좋은데 이번 미사일 발사로 더 안 좋아질까봐 걱정됩니다.

북한 정권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더 클 것이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정은 정권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오히려 북한 정권의 내부 붕괴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봅니다. 주민들이 더 이상 정권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거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시민단체의 규탄도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비난했습니다.

INS_현장음: 북한이 기어코 로켓으로 위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국제사회의 만류와 경고를 외면하고 스스로 고립과 파멸을 선택한 것이다.

참여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형성하자고 주장해온 북한이 스스로 그 주장에 대해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동을 저질렀다”며 비판했습니다.

이 밖에도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청년 단체들도 기자회견을 갖는 등 미사일 규탄대회에 동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