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은 북한의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겨냥하더라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언 패네타 장관은 12일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을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한다 해도 미군은 강력한 미사일 방어(MD)체제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언 패네타 장관: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본토로 날아올 경우 이를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의 희망은 그런 위협에 직면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도발을 중단하라고 북한에 경고하는 것입니다.
패네타 장관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명백한 도발(clear provocation)’로 규정하면서 미국 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모든 국제규범을 어기면서 발사를 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것도 미국이 ‘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이행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리언 패네타 장관: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측면도 미군이 태평양 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필요하다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것입니다.
패네타 장관은 이어 북한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인공위성이 제대로 우주 공간에서 통제되고 있는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여하간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로 미국 본토에 이르는 사거리 만 킬로미터를 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당시 미국의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북한이 5년 내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이용해 알래스카나 미국 서부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1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직 미국 본토를 위협할 만한 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도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능력을 보유하기까지는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David Wright) 박사는 12일 북한이 이번 로켓에 탑재했다는 위성의 무게가 일반적인 핵탄두에 비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탄두를 고온에서 보호하기 위한 기술도 북한이 이제부터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기술도 습득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미국 측의 판단이라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위해서라도 머지않아 3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1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만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중대한 실수(grave error)가 될 것이고 또 북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위성 발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서 눌런드 대변인은 김 제1위원장이 북한 주민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위원장의 이러한 잘못된 판단은 북한 주민을 더욱 빈곤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