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발사 속 꽃제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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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이 대대적으로 로켓 발사 성공을 자랑하고 있지만, 북한 거리에는 여전히 꽃제비들이 많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로켓발사 성공 분위기와는 달리 부모 잃은 아이들, 즉 꽃제비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북한 소식통은 "꽃제비들을 수용하는 국영 여관에 꽃제비들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평양에는 '과학자여관'과 '송신여관'이 대표적인 꽃제비 보호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평양 문수거리에 있는 과학자 여관 3층은 꽃제비들을 전문 수용하는 층"이라면서 "관리당국이 이들을 3층에 수용하는 이유는 도주할 까봐 격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꽃제비들을 전문 잡아들이는 규찰대들은 평양 기차역전과 지하철역에서 "꽃제비들이 인공위성에 찍히면 공화국의 영상이 흐려진다"는 황당한 이유를 대면서 강력 단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시를 인민의 웃음소리 넘쳐나는 문명한 도시로 만들라"고 지시해, 사실상 꽃제비 단속을 강력히 주문했다는 후문입니다.

그는 "수용소에 격리된 꽃제비들에게 하루 300그램의 밀가루와 강냉이 죽을 제공하고 있지만, 규율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달아나면 규찰대를 파견해 또 잡아들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영업이 중단돼 빈 건물로 방치됐던 국영 여관들이 꽃제비 보호소로 전용되고 있다"고 말해 지방도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지난 봄 황해도를 비롯한 여러 지방에서 식량이 떨어져 부모들이 대거 아사한 결과 꽃제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대표는 얼마 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사리원, 해주 등 도시로 나가 역전에서 구걸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장마당이나 역전에 꼬제비(꽃제비)가 많아졌다는 정보는 계속 접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대북지원가도 "황해도 사리원에 있는 어린이 보호소, 고아원에 수천 명의 고아들이 수용되어 있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지난 11월 북한은 어머니대회를 여는 등 여성들에게 부모 잃은 아이들을 더 많이 키우라고 장려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어머니대회에 참가했던 대표들이 끝나고 내려올 때 양복지 옷감을 하나씩 선물로 가지고 왔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부모 잃은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문제가 심중하게 논의됐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대회가 열리기 전에 '김정은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의 여맹 단체들은 '충성자금'운동을 벌였고, 또 대회 참가자들에게 공급할 식료품을 각 지방에서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