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호 칼럼] 굶주리는 어린이, 임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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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풍작으로 감사와 즐거운 마음으로 명절을 맞고 있는 남한 국민들은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굶주림의 고통을 받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과 여성의 3분의 1 이상이 영양실조와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를 접하며 참으로 가슴 아프고 딱한 마음 그지없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천 400만 북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 심각성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유엔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북한사무소도 최근 '유엔이 북한 주민의 영양 상태를 설문한 결과 5세 이하 어린이들의 37%가 영양실조이며 여성의 3분의 1이 영양실조 및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며 '북한 여성들은 통상 표준 체중 이하의 아기를 낳으며 많은 여성이 영양부족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북한 주민들의 주식 중 하나인 옥수수 작황도 예년에 없이 심각한 상황이라 옥수수 박사로 세계에 알려진 남한의 김순권 국제 옥수수재단 이사장이 최근 북한을 다녀 온 후 올해 비료부족과 가뭄, 습해로 인해 수확량이 평년작인 250만 톤에 비해 무려 100만 톤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북한 동포들, 그 중에도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 받아야 할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이 영양실조에 고통을 받고 있다니 당장에라도 우유와 먹을 것을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이기에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이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인지 모두가 자책해야 할 일 입니다. 먼저 북한 당국은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지금이라도 분배의 투명성만 보장되면 식량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국제 사회의 요청을 받아 들여 주민들이 식량 지원을 제대로 받도록 해야 합니다.

분배 현장 확인도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식량을 군부대 등으로 빼돌렸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민의 3분의 1 이상이 굶주리고 있는 마당에 밖에 문을 잠근 채 지원 식량을 문밖에 놓고 돌아가라는 것과 같은 행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당장 시급한 일은 북한 주민들의 사정이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언제 또 대량의 아사자들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따라서 남북관계나 국제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당장 식량과 의약품들을 보내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과 임산부들 그리고 주민들을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현장 확인 요구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지원보다 현지에서 지원 g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식량계획이나 민간단체를 통한 간접 지원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지금 북한의 사정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작년 12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공동 보고서는 올해 북한에서 900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기아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북한에서 올해 어린이와 임산부들을 포함해 수 백 만 명의 아사자들이 발생할지 모릅니다. 북한 당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모두가 이 같은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먼저 북한 당국에 강력히 촉구합니다. 식량 지원을 준비하고 있는 국제 사회의 분배 투명성 보장 요청을 즉시 받아 들여 국제사회의 지원 단체가 북한 주민 식량 분배 현장을 입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남한을 비롯한 국제 사회는 직접 지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때까지 유엔 기구와 민간단체를 통한 식량 지원 등 간접적 방법을 통해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보내도록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