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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통일부가 대학의 북한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의 남북회담을 개최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을 전공으로 하는 북한학과가 전국적으로 3개 대학에 개설돼 있습니다. 과거에는 꽤 여러 학교에 있었는데 그 숫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최근 계속된 남북관계 악화와 그에 따른 취업난 등이 학과 폐지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학과 1호 학교인 동국대학교에서도 지난해 말 폐과 움직임이 있었으나, 학교 측에서 과를 없애지 않기로 해 존속하게 됐습니다. 통일에 대비한 전문가 육성이라는 커다란 명분에 다시 존속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통일부는 6일 북한학과 학생들을 초청해 모의 남북회담을 개최하는 등 ‘북한학과 살리기’에 힘을 보탰습니다.
[녹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오늘부터 제1차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남북모의회담을 개최합니다. 그래서 장소는 통일교육원에서 하고 있고요. 참가하는 학생들은 고려대, 동국대, 명지대 북한학과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의 남북회담은 6일부터 10일까지 4박 5일간 통일교육원에서 열립니다. 통일부가 북학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모의 남북회담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학생들은 우선 과거 회담에 참여했던 회담자 관련자들로부터 기본 교육을 받은 다음 판문점과 남북출입사무소 등 남북관계 현장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2월 10일, 공개적으로 모의 남북회담을 여는 것으로 이번 행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모의 남북회담은 정치ㆍ군사 회담, 경제 회담, 적십자 회담 등 3개 분야로 나누어 총 6개 팀으로 구성해 진행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회담을 기획하고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녹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 “우리 정부로서는 이번 모의남북회담을 통해서 북한학과 학생들을 포함해서 젊은 세대들인 대학생들이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고, 그리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달 4일에도 북한학과 학생들과 통일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은 바 있습니다. 당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와 북한학과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도 약속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통일부와 통일부 산하 단체들은 올해부터 북한학과 학생들에 대한 채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