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합작 ‘산너머 마을’ 뉴저지서 상영

워싱턴-한도은 인턴기자 hand@rfa.org
2014.01.14

앵커: 북한과 미국의 첫 합작 영화로 알려진 ‘산너머 마을’이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오는 24일에 열리는 뉴저지 국제 영화제에서도 상영될 예정입니다. 한도은 인턴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합작영화 ‘산너머 마을’ 영화 장면
미·북 합작영화 ‘산너머 마을’ 영화 장면
사진-영화 예고편 캡쳐

재미교포 한인 사업가 배병준씨가 극본을 쓰고 투자해 제작한 첫 미·북 합작영화 ‘산너머 마을’.

지난 2012년 하와이 국제영화제와 작년 3월 시카고 세계평화영화제에 이어 오는 24일, 뉴저지 국제 영화제에서도 개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배병준 씨는 하와이 지역 텔레비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모두 북한에서 제작되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배병준: 이 영화는 모두 북한에서 제작됐습니다. 촬영 인원과 배우들 모두 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시민권자가 직접 북한에 가서 찍은 첫 번째 미북 합작 영화이며,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제가 15년동안 지속한 대북 인도주의적 지원입니다.

한국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남한 군인과 북한 간호사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 영화는 2007년부터 평양과 신의주 그리고 개성 등지에서 5년여에 걸쳐 촬영해 2012년에 완성됐습니다.

배씨는 하와이의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열악한 제작 환경 때문에 전쟁 효과를 넣기 위해 실제 총과 폭탄을 터뜨렸다며 어려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폭탄 파편에 여주인공이 얼굴 상처를 입기도 했으며, 부족한 기름과 전기 탓에 배우들과 촬영 인원들의 고생이 많았다고 회상했습니다.

또 북한 문화성과 조선촬영소의 협조로 제작했지만 처음에는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체제 선전과 정치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제작을 거부하기도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통일이라는 공통된 가치에 의견을 모아 제작을 시작했으며, 실제로 북한인 남녀 두 주인공이 영화를 통해 결혼에 이르는 등 성공적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고 배씨는 말했습니다.

북한과 미국의 첫 합작영화 ‘산너머 마을’이 지속적으로 미국 사회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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