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국제영화제 외국인 유치 노력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6.07.15
piff-620.jpg 2012년 9월 평양 동평양대국장에서 열린 제13차 평양국제영화축전 개막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오는 9월 열리는 평양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한 외국인 대상 관광 상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관광상품은 영화제 개막식 참석뿐만 아니라 북한 감독과 배우와 만나는 행사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오는 9월 16일부터 23일까지 제 15회 평양국제영화제를 위해 출품된 작품들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평양국제영화제는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인 장편영화, 단편영화 그리고 예술영화와 기록 영화 등으로 진행됩니다.

영화제 기간에 맞춰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여행사는 15일 영화제 관광 상품을 내놓고, 이 상품의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습니다.

고려여행사는 특히 “이 관광 상품은 북한 주민들과 함께 국제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즐길 수 있으며, 북한 배우들과 감독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행사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관광에서는 이 밖에도 평양의 박물관을 방문하고, 북한 쪽 비무장지대 및 판문점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이전 평양국제영화제는 국제물류회사 DHL, 스웨덴 즉 스웨리예, 영국, 독일의 대사관과 쾨테연구소 등으로부터 공식 후원 받기도 했지만, 올해는 고려여행사 외 어떤 곳도 후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로 인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과 갈등으로 북한이 공식적으로 주최하는 국제 대회에 후원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한편, 지난해 미국의 남성전문잡지 GQ 기자는 영화제를 취재해 잡지 2월 호에 게제한 글을 통해 평양국제영화축전이 북한과 외부세계가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북한의 선전선동 행사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어, 이 잡지는 폐막식 행사에서 최우수영화상을 받은 독일 영화 ‘나의 아름다운 나라’도 영어 자막이 없이 상영됐다면서, 외국인들은 영화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는 점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라디오 방송인 PRI도 지난해 국제영화제에 직접 참가한 캐나다인 밋치 막슬리 씨를 인터뷰해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국제 영화제”라면서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묘사했습니다.

즉, 여러 외국의 영화들이 상영되긴 했지만, 국제 영화제장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는 등 선전 선동의 느낌이 물씬했다는 설명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