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국산 담배 수입 금지 해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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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북한에서는 외국산 담배 수입이 금지됐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6월 중국으로부터의 담배 수입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됩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2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이 "애국적이지 못하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의 외국 담배의 수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언론 매체 'NK News'는 14일 "북한 당국의 외국 담배 수입 금지령이 최근 들어 중단된 것 같다"면서 "지난 6월 중국으로부터의 담배 수입량이 20만갑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NK News'는 중국 무역 자료를 인용해 "올해 초 몇 개월만 담배 수입 금지령이 지속된 것 같다"며 "담배 수입량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인 1분기에는 미화 1만 달러였지만,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인 2분기에는 13만 3천 달러 상당으로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즉, 2분기는 1분기에 비해 북한의 대 중국 담배 수입이 13배나 증가한 셈입니다.

'NK News'는 6월 중국으로부터 담배 수입 급증에 더해, 같은 달 독일로부터의 소량 담배 수입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북한의 외국산 담배 수입 금지령이 해제되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려 여행사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도 "담배 금지령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 외국산 담배 수입 금지령이 얼마간 지속됐다고 하더라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카커럴 대표는 "북한 사람들이 소지하는 대부분의 담배는 수입제이며, 대부분이 중국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어 " 면세점 물품에는 금지도 없고, 제한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외국산 담배를 피우는 것은 애국심이 모자란 행위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중국으로부터 담배수입이 중단되고 장마당에서도 외국담배는 사라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보도한 바가 있습니다.

당시 김정은 제 1위원장은 자신도 담배를 피지만, 북한 산 담배도 품질이 좋은 데 외국에서까지 담배를 수입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