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려항공, 수년째 ‘최하위’ 평가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3.10.21
ailing_koryo_planes-305.jpg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한 북한 고려항공 국제선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올 여름 새 비행기의 구입에도 불구하고 시설, 서비스 등 전체적 평가에서 최하 점수를 받았습니다.

정아름 기자 보도합니다.

영국의 항공사 평가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전 세계 600여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북한의 고려항공이 최하위인 별 1개의 항공사로 분류됐습니다.

고려항공이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사가 함께 생산하는 항공기 (‘ An-1480100 B’ 형)를 새로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평가 점수는 수년째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이번 평가는 항공기에 탑승한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항시설과 서비스, 기내음식, 승무원의 봉사 정도 등의 부문에 대한 점수를 집계해 내려졌습니다.

고려항공은 비행기 기종의 노후 여부, 기내식, 승무원의 영어 실력, 안락함을 위한 서비스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인터넷을 통한 좌석 확인 여부, 탑승 확인, 운항 지연과 취소 등에 대한 정보를 얻는 부문에서도 별 1개의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 고려항공은 지난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실상은 아직 인터넷 예매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홈페이지 자체도 잘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 인터넷 전문 매체 NK 뉴스의 테드 파렐 편집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인터넷으로 비행기표를 구입하기 위해 여러 날짜를 입력하고 항공권 발급을 시도했지만 구매가 불가능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파렐: (홈페이지) 사용이 불편합니다. 고려항공의 비행기표를 사고 돈을 지불하려면 은행을 통해 송금해야만 합니다.

한편, 지난 8월 이 회사에 평가를 남긴 한 고객은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베이징에서 평양까지의 고려 항공 Tu-204호 여객을 이용했다면서 좌석, 효율성은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안정성 규칙이라든가, ‘정체 모를’ 고기가 들어간 햄버거로 유명한 기내식은 개선된 바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 여행 가방을 찾는 과정은 45분 이상이 걸렸으며 매우 느렸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헤드폰이 제공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북한을 찬양하는 국가 프로파간다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고려항공은 예년에 비해 어느 정도 개선된 부문도 있었습니다. 승객의 요구에 대한 승무원의 대응과 태도 등은 별 3개로 비교적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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