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위협에 ‘인터뷰’ 상영 잇따라 취소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4.12.17

앵커: 미국의 대형극장 체인들이 잇따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시도를 다룬 소니사의 영화'인터뷰' 상영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 오는 25일 전국적으로 개봉될 예정이었던 영화 ‘인터뷰’의 시사회가 18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취소됐고 대형극장 체인들이 잇따라 상영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미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웃의 전문매체인 ‘할리웃 리포터’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 570여개의 영화관을 운영하는 리걸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AMC 엔터테인먼트, 시네마크, 카마이크, 시네플렉스 등 미국의 대형극장 체인들이 잇따라 상영계획을 포기하거나 연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타이 시네마스, 클래식 시네마스 등 극장 체인들도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대형극장 체인들이 전격적으로 상영 취소 또는 연기를 밝힌 이유는 소니를 해킹한 자칭 'GOP', 즉, 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가 미국에 가해진 9.11테러를 언급하며 극장들에 위협을 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니는 지난 16일 미국 내 극장들과 협의 과정을 거친 후 극장들에 상영을 취소해도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니는 지난 24일 해킹을 당해 경영진의 이메일이 공개돼 난처한 상황에 빠진 상태이며, 배후에 북한 해커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자칭 ‘평화의 수호자’(GOP)라고 밝힌 해킹 단체는 17일 파일 공유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는 장소에서, 테러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쓰라린 운명을 맞이할 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며 “세계가 두려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2001년 9월11일을 기억하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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