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행사, 평양 배경 자동차 게임 개발

워싱턴-정아름 junga@rfa.org
2012.12.19
py_racer_sc-305.jpg 북한의 정보기술 합영회사인 ‘노소텍’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고려여행사의 ‘고려 투어 평양 자동차 경주 게임' 화면 캡쳐.
Photo courtesy of Koryo Tours

앵커: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여행사가 가상으로 평양 시내에서 자동차를 타고 경주를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효과음: 음악 소리+ 자동차 운전 소리 ..부릉부릉. )

‘고려 투어 평양 자동차 경주’

중국 베이징에 기반을 둔 북한 관광 전문여행사 ‘고려 여행사’가 19일 선보인 홍보용 게임의 이름입니다.

고려여행사는 이날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 게임 업체에 개발을 의뢰해 평양 자동차 경주 게임을 완성했다”고 밝혔습니다. 게임을 제작한 곳은 북한의 정보기술 합영회사인 ‘노소텍’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려여행사는 이 자동차 경주 게임에서 평양 시내의 몇몇 실제 장소들을 찾아갈 수 있으며, 도로상의 장애물과 지나가는 다른 차들과의 충돌을 피하는 등 실제 운전하는 것과 같은 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 자동차 경주 게임은 ‘평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말로 시작되며, 일단 도로 경주를 시작하면 차선을 잘 지키고, 장애물을 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운전 중 차 연료가 떨어지기 전에 자주 가까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어야 추가 점수를 받게 돼 있습니다.

특히, 자동차 경주를 계속하다 보면 ‘내 나라를 더 부강하게!’라는 강성대국을 상징하는 푯말도 지나치게 돼 배경이 북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평양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택배 서비스 업체 ‘DHL’의 중형차도 도로 상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 자동차 경주 게임은 온라인 상으로 게임을 한 참가자들의 점수와 순위를 실시간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19일 현재 상위 10위권에 든 게임 참가자들의 명단을 보면 1위가 경주 코스를 7분 30초안에 달린 제시카 버크 (Jessica Birk) 씨, 그리고 마이클 파머, 쥬디 S, 조나단 맥앨리스터라 씨가 뒤를 잇고 있어, 이름만으로는 우선 서양인들이 이 게임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고려여행사는 자체 웹사이트에서만 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놓아,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고려투어의 북한 여행 상품에 관심을 갖고 둘러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고려여행사는 2013년을 대비해 평양 뿐만 아니라, 개성, 사리원, 남포 등 다양한 지역들을 둘러볼 수 있는 약 서른 개의 여행상품들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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