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접경도시에 북한화장품 등장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6.01.29
nk_cosmetics_cn_market-620.jpg 단둥에 있는 북한상품 전문 판매점에 진열된 북한산 화장품.
RFA PHOTO/김준호

앵커: 북한과 인접한 중국 변경도시의 일부 판매장에 북한산 화장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의 접경도시인 중국 단둥에 있는 북한상품 전문 판매점에서 북한산 화장품을 팔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지금까지 판매되던 북한 상품중에서 화장품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최근 북한산 화장품이 일부 상점의 판매대에 진열된 채 판매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지난해 개최된 북-중 박람회 때 외에는 북한 화장품을 구경하기 힘들었다는 소식통은 “북한산 화장품을 처음 보는 현지 중국인들은 신기하다는 듯 구경을 한다”면서 “판매대에 진열된 화장품은 주로 신의주에서 생산된 ‘봄향기” 이고 평양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은하수’ 화장품 등 다른 제품은 아직 눈에 띠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봄향기’ 화장품만 판매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소식통은 “봄향기화장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강 건너 신의주에 있어 지역적으로 가깝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현지 중국인들은 대부분 신기한 듯 구경만 할 뿐 실제 구매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가끔 외지인들이 호기심 차원에서 사가는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단둥의 주민소식통은 “현재 상점에 나와 있는 북한 화장품은 정식으로 통관 절차를 거쳐 수입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을 드나드는 (화교)상인들과 트럭 운전수들이 물품값 대신 편법으로 들여와 북한 상품 취급하는 가게에 공급하고 있을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추정입니다,

북-중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한다는 한 화교 소식통도 “아직까지는 화장품이나 다른 북한 공산품이 해외로 수출된다는 얘기는 들은 바없다”면서 “당국이 허가하지 않은 이상 이 화장품들은 밀수로 들여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앞서의 소식통과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의 변경도시에는 중국산 화장품을 비롯해 질이 좋은 남한 화장품과 외국 화장품도 있는데 성능도 검증되지 않은 북한 화장품을 누가 선뜻 사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현재 중국 단둥지역 상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 산 봄향기 화장품 중 가짓수가 다양한 기초 화장품 한 세트는 300위안 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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