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파견 노동자 사상교육 강화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6.06.29
nk_labor_shoes_b 사진은 중국 단둥 축구화공장에서 축구화를 만들고 있는 북측 근로자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중국에 파견된 노동자들의 외출을 일체 금지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내 공장에서 일하는 대다수의 북한 노동자들은 정식으로 노동 허가를 받지 않고 한달(30일)에 한번씩 북한을 드나들며 체류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편법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공무여권을 소지한 북-중 양국의 주민들은 비자 없이 상대국에서 30일간 체류할 수 있는 ‘북-중 비자 면제 협정’을 이용해 무비자 취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과거에는 체류기간이 끝나가는 노동자들이 단둥에서 오전에 신의주로 넘어갔다가 오후에 다시 들어오던가 늦어도 다음날에는 들어와 작업 현장에 복귀했지만 최근에는 북한에 들어간 노동자들이 신의주 여관에서 사흘 정도 머물렀다 다시 들어온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들이 신의주에서 사흘간이나 머무는 이유는 북한 보안당국이 이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다시 하고 중국에 돌려 보내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중국 기업(공장)에서 일을 하는 동안에도 탈북을 막기 위해 외출을 금지당한채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북한에 들어간 사이에 사상교육을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신의주 등 북한의 국경도시에 도착한 노동자들은 그곳에서도 집단수용되어 외부와 단절된 채 오로지 (사상) 재교육만을 받는다”며 “평양 등 다른 도시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조차 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들 노동자들은 쥐꼬리만한 노임을 모은 돈으로 선물을 마련해 가족에게 전달하려 하지만 이 또한 허용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잠시 강 건너 북한에 다녀오는 노동자들이 과거에 비해 이처럼 몇일씩 일터를 비우고 있어 이들을 고용한 중국업체들은 불만이 많다”면서 “하지만 이처럼 인건비가 싼 대체인력을 구할 수도 없어 중국업체들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이 이처럼 노동자들에 대한 사상교육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들은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해외 노동자들의 탈북 사태를 막기 위한 대응 조치”라고 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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