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수출부진으로 석탄값 하락

중국-김준호 xallsl@rfa.org
2015.10.12

앵커: 북한산 석탄의 대중국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겨울철을 앞두고 북한의 난방용 석탄값이 작년에 비해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겨울철 난방과 취사에 없어서는 안 될 연료인 석탄값이 작년에 비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겨울준비에 바쁜 도시주민들이 한 시름을 놓게 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작년에 비해 석탄값이 상당히 내렸는데 그 이유는 수출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도시 주민들은 추위가 닥치면 석탄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이미 난방용 석탄을 상당량 확보해 놓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현재 평안북도 지역의 석탄값은 1톤에 30~32달러, 도매 가격으로는 25~27달러 정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톤당 5달러 이상 눅은 가격”이라고 말한 소식통은 “하지만 농촌의 경우 이보다 약간 더 눅은 값에 거래되고 있으며 평양 등 석탄 산지와 멀리 떨어진 지역은 조금 더 비쌀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도시 서민들은 방 한 칸만을 난방 하면서 긴 겨울을 나는 경우가 많다” 면서 “겨울이 비교적 짧은 평안도 이남의 경우 1.5~2톤 정도의 석탄이면 한 겨울을 날 수 있고 양강도나 함경북도처럼 겨울이 긴 북부지방의 경우 3톤 정도의 석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주민들은 석탄을 구매한 다음 구멍탄(구공탄) 형태로 찍어서 난방과 취사용 연료로 사용하는데 과거에는 진흙을 섞어 구멍탄을 만들었지만 최근엔 흙을 섞지 않은 채 석탄만으로 구멍탄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함경남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아직 많지는 않지만 평양을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 일부 주민들은 구멍탄을 직접 아궁이에 넣어 난방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물 보일러를 설치해 방안을 골고루 덮여주는 발전된 방식의 난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는 과거 60~70년대 남한에서 사용하던 구공탄을 사용하는 일명 ‘새마을 보일러’와 비슷한 난방방식으로 추측됩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또 “석탄 값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농촌 주민들에는 혜택이 별로 없다”면서 “간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강냉이 대나 낙엽 등을 채취해 취사와 난방을 해결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올해는 당국에서 강조하는 산림녹화정책 때문에 주민들이 산에 올라가는 것을 단속할 게 뻔해 농촌 주민들에게는 작년보다 더 어려운 겨울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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