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50만 청년 자원입대 강요

서울-김지은 kimj@rfa.org
2016.03.03
join_army_305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최근 중대성명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150여만 명이 자원입대 의사를 나타냈다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이 예년에는 4월에서 5월 사이에 실시하던 군입대 초모생 모집을 한 달 이상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0만 명이 자원입대에 나섰다고 하지만 사실은 당국의 지시에 의해 강요된 입대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TV> “대학생들과 고급중학교 학생들이 조국 사수, 혁명 보위의 총대를 틀어잡을 것을 맹세하였으며 공장과 농촌의 제대군인들은 물론 수많은 당일꾼들과 청년일꾼들도 인민군대에 복대 시켜줄 것을 열렬히 청원하였습니다.”

3월부터 진행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에 유사시 ‘북한 수뇌부 제거를 목표로 한 훈련도 포함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북한군은 즉각 1차로 청와대, 2차로 미국본토를 타격할 것이라는 최고사령부의 중대성명이란 것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이밖에도 최고사령부의 성명에 호응한 150만 명의 청년들이 자원입대에 나섰다고 선전하면서 이에 대해 김정은의 감사문이 전달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중앙TV의 보도내용과 달리 청년들의 자원입대는 중앙의 지시로 강요된 것이라는 증언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습니다.

1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정세긴장을 강조하고 전체 청년들과 학교들에서 궐기모임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중앙의 지시가 아니면 이 판국에 자원입대를 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느냐”고 당국의 강압에 의한 행사임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곳에서는 당국의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의도의 행사라 해도 마음대로 열수 있는 게 아니지 않으냐”면서 “궐기모임과 자원입대 행사의 규모와 절차까지도 모두 중앙에서 내린 지시대로 진행되고 주민들은 무조건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 내용은 탄원궐기모임을 갖고 자원입대 행사를 통해 전체 주민들이 혁명의 수뇌부를 결사 옹위하겠다는 결연한 분위기를 조성하라는 것”이라면서 추운 날씨에 행사에 강제 동원되는 주민들은 원망 한 마디 못하고 억지로 끌려다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7차대회를 위한 70일전투가 시작되어 각 기관 기업소들이 감당해야 할 과제만 해도 새벽부터 뛰어다녀도 시간이 모자라는 형편인데 정세긴장으로 2중 3중의 행사까지 겹치면서 주민들과 청년들은 큰 고생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매년 4월에 시작하여 5월까지 진행하던 인민군 초모병 모집이 한 달 앞당겨지면서 이달부터 군입대가 시작되었다”며 “말이 자원입대이지 중앙의 지시 때문에 억지로 군대에 끌려가는 청년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위에서 강제적으로 조직하는데 이때 빠지겠다고 하면 반동으로 몰려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이 고초를 겪기 때문에 마지못해 따라 나서는 청년들의 심정을 헤아려보라”고 말해 150만 자원입대자들의 억울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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