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급식당에 젊은 남성 요리사 배치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5.09
okyu_restaurant-620.jpg 메추리 요리 만드는 평양 옥류관 요리사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당국이 고급식당에 젊은 남성 요리사들을 배치해 외국관광객은 물론 내국인 돈주들을 대상으로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고급식당은 모두 당자금 마련을 위한 외화벌이 창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당국이 외화식당들에 더 많은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해 상업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남성요리사들을 채용해 즉석요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5일 “청진시내의 큰 식당은 다 외화벌이 식당”이라면서 “수남구역에 위치한 ‘남강판매소’나 송평구역의 ‘선원구락부’, 신암구역 천마산호텔 등이 대표적인 외화벌이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고급식당들은 대개 음식점과 상품 판매점을 겸하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남강판매소는 식당, 상점은 물론 안마소와 목욕탕까지 갖추고 있어 외국인과 돈주들이 단골로 드나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고급식당들이 10대 후반~20대초반의 미모의 여성들을 접대원으로 고용해 손님을 유치하던 과거의 방식이 요즘 약간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외국인들과 부자 손님을 끌어들이려 미모의 여성들을 채용했다면 지금은 젊은 남성 요리사겸 접대원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대성총국 산하의 ‘선원구락부’는 최근 요리사들을 젊은 남성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경험 많은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여성 접대원들이 손님에게 제공했다면 요즘에는 인물 좋은 젊은 남성 요리사들이 손님 앞에서 직접 로천에서 요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색다른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고급식당의 음식 값은 본래 북한 돈으로 계산하도록 정해져 있으나 형식에 그칠 뿐 실제로는 외화만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청진시의 선원구락부 식당은 대성총국이 운영하는 외화식당”이라면서 “대성총국은 당자금을 마련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로 전국에 지사를 두고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송평구역에 위치한 선원구락부는 고급식당과 외화상점을 겸하고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요즘에는 권력층의 부인들이나 재력 있는 돈주들의 가족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 남자 요리사들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아직도 대다수의 고급식당들에서는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며 반면에 젊은 남성요리사들의 인기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고급식당들에서 더 많은 남성 요리사 겸 접대원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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