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촌에 소도둑 극성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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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단둥 외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 주민이 나무바퀴가 달린 소 달구지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외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지역에서 북한 주민이 나무바퀴가 달린 소 달구지를 끌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농촌에서 소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직도 소를 부려 농사일을 하는 북한농촌의 실정 때문에 소 도난사건이 빈발해 보안서가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는 일손이 바쁜 봄철에 다른 농장의 소를 훔쳐다 밭갈이와 비료운반과 같은 힘든 농사일을 처리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올해는 심각한 기름부족으로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소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요즘 구역 보안서들이 소도둑 수사에 여념이 없다”면서 “사회질서를 해치는 다른 범죄수사에 전념해야 할 보안서가 협동농장들의 도난당한 소를 찾는데 수사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 청암구역 보안서가 직하협동농장에서 잃어버린 소를 찾느라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직하협동농장은 김일성의 현지지도를 여러 차례 받은 교시단위이자 도내 본보기 농장이기 때문에 소도난 사건을 심각하게 다루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직하협동농장에서 분실된 소는 모두 7마리로 봄철 농번기가 시작된 5월부터 몇 차례에 걸쳐 도난당한 것”이라며 “직하협동농장뿐 아니라 주변 협동농장들도 수십 마리의 소를 분실한 것으로 신고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최근 기름 값이 오르면서 협동농장이나 부업지, 특히 군부대들에서 자동차, 뜨락또르와 같은 윤전기자재를 가동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대신 소를 밭갈이와 비료운반 수단으로 이용하게 되면서 소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의 소 도둑질은 청암구역의 교원리나 연진을 비롯해 해변의 어촌에서 멀리 부거, 방진에 이르는 깊은 산골 지역까지 가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며 “일부는 부령구역이나 무산군처럼 먼 지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같은 날 “요즘 부령구역 보안서가 인근 농장들에 나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분실 접수된 소가 15마리에 달하자 보안서가 소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소도둑은 봄이면 늘 있어 온 현상이지만 올해처럼 극성을 부리긴 처음”이라며 “각 협동농장에서는 소를 지키기 위한 특별경비까지 조직해 대비하고 있지만 일단 소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보안서가 열심히 수사해도 되찾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소도둑은 대부분 군량미 조달을 위해 자체로 농사를 짓는 인근 군부대의 소행이기 때문에 설사 훔쳐간 소를 잡아먹었다 해도 보안서는 모른 척 해야 할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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