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손전화 기본요금 낮춰 가입자 급증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6.30
smartphone_lecture_b 사진은 북한의 한 학생이 스마트폰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 당국이 손전화(휴대전화)의 기본요금을 대폭 낮춰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본요금을 낮추는 대신 추가 사용요금은 비싸게 책정하는 바람에 요금부담을 피하기 위해 손전화를 두 대씩 사용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양강도의 한 체신관리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각 도, 시, 군들에 ‘손전화 봉사소’가 따로 나왔다”며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김정숙 예술극장’ 옆에 ‘손전화 봉사소’가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난해부터 한 달 손전화의 기본요금이 저렴해지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2013년까지는 손전화의 한 달 기본요금이 중국인민폐 25위안 정도였는데 지난해부터 기본요금이 북한 돈 1천원으로 고정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본요금만 내면 무료통화 4시간과 문자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통보문(메시지) 20개를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손전화 요금이 기존보다 30분의 1로 내려가면서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함경북도 체신관리국이 손전화 판매에서 전국적으로 1위를 달성해 도 체신관리국장이 표창까지 탔다”며 “평양은 함경북도에 이어 2등, 그 뒤로 평안북도가 3등이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신형 손전화(스마트폰)는 중국인민폐 2천5백위안 이상으로 돈 없는 주민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싸지만 접이식(폴더폰)이나 밀기식(슬라이드폰)과 같은 구형 중고 손전화는 중국인민폐로 300위안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소식통은 손전화의 기본요금은 싸지만 지정사용량을 초과했을 경우 기본전화비의 백배에 달하는 매우 비싼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며 기본 통보문은 20개에 불과하고 무료통화 4시간은 사용하기에 넉넉한 통화량은 못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통화량이 많은 대부분의 간부들과 장사꾼들은 외출(업무)용인 신형 손전화와 가정용인 구형 손전화를 포함해 한 사람이 두 대의 손전화를 사용하는데 손전화 두 대면 각각 기본요금으로 8시간 동안 무료통화를 할 수가 있어 비싼 추가요금을 피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손전화의 기본요금이 많이 내려 간데다 전화사용량이 많은 사람들이 비싼 추가요금을 피하기 위해 손전화를 두 대씩 사용하면서 북한의 손전화 개통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언론부문에 종사하는 기자, 출판인, 각 체신소 산하 우편통신원, 텔레비전(TV)방송 중계원들과 철길감시원들에게 중국인민폐 20위안이라는 파격적인 요금혜택으로 손전화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가입자를 크게 늘린 바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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