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방선거 선전활동 ‘시끄러워’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7.14

앵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북한당국이 요란한 선전선동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하지만 정작 주민(유권자)들은 ‘도대체 소란스러워 못 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중앙TV: '모두다 선거에 참가하여 우리의 혁명주권을 반석같이 다지자, 전체 선거자들이여, 모두다 선거에 빠짐없이 참가하여…

오는 7월 19일, 김정은 집권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지방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북한 당국의 선전이 요란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자신이 뽑아야 할 대의원들의 이름도 모르는 등 이번 선거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선전활동들 때문에 소란스럽기 그지없다”며 “선거인명부에 무조건 찬성표를 하는 선거방식을 놓고 노력을 동원해가며 왜 그리 요란하게 선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이미 6월 20일 ‘군중문화회관’과 ‘시 당위원회 회의실’에서 각 인민반장들과 세대주 반장들, 일부 선정된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지방 대의원선거 입후보자들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원칙대로라면 설명회에 참가한 인민반장이 주민들에게 지방 대의원선거 입후보자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야 하나 그런 과정도 없었다며 때문에 주민들은 자신들이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의 선거라는 게 투표에 불참하면 ‘정치적 불순분자’, ‘혁명주권의 배신자’로 낙인찍히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선거든 반대표가 있을 수 없고 다만 주민들은 선거에 출석했음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하는 수없이 선거장을 찾는 형편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1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아침 출근 시간이면 지방 선거를 위한 예술선전대의 길거리 선전이 떠들썩하다”며 “점심시간과 오후 시간에 학생들의 ‘가창대 행진이 몇 차례씩 진행된다”고 당국의 요란한 선거분위기 조성사업을 언급했습니다.

지방 대의원선거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북한은 9살 이상의 학생들을 모두 동원해 아침저녁으로 길거리 ‘가창대’ 행진을 조직했는데 주민들은 “이런 것들이 너무 소란스럽고 듣기 싫어 선거가 빨리 지나면 좋겠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선거를 위한 선전활동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보나마나 ‘해외에 나간 일부 주민들을 제외하고 국내의 모든 유권자들이 100% 선거에 참가하여 찬성투표를 했다’고 선거결과를 발표하지 않겠느냐”며 당국의 쓸데없는 선전활동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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