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시도하다 붙잡힌 탈북자 일가족 5명 자살”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7.07.21
cn_police-620.jpg 톈안먼 광장 주변에 배치된 공안차량과 공안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중국 공안당국이 탈북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이 와중에 공안에 체포되어 북송을 앞둔 탈북자 일가족 5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1일 중국 요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며칠 전 한국행을 위해 중국 길림성 연길시를 거쳐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일가족이 공안에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이들은 공안에 의해 북한으로 압송되던 도중 모두 자살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은 북한에서 현직 당간부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 두명의 한 가족으로 이달 초 강을 건너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 가족은 다른 일행과 함께 제3국을 거쳐 한국행을 시도하다 그 통로인 운남성 곤명시에서 공안에 체포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사건은 이들 일행을 안내하다 함께 체포된 한족 브로커에 의해 주변에 알려지게 되었다”며 “한족 브로커의 말에 따르면 그들 가족은 북한을 떠날 때부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아비산(청산카리)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가족은 북송후 가혹한 처벌이 두려워 자살했으나 함께 체포된 나머지 탈북자들은 아직 해당지역의 공안구류장에 갇혀 있는 상태”라며 “살아남은 탈북자들은 곧 북한으로 압송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추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7일 심양시 공안국이 주변 농촌지역에 대한 불의의 검열을 실시했다”며 “요녕성 단동시와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도 기습 검열을 벌려 숨어있던 탈북자들을 대거 체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탈북자들이 주로 숨어 사는 동북 3성과 동남아와 연결된 운남성은 공안 검열대가 열차역과 주요 길목을 지키고 있다”며 “이들은 조금이라도 탈북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무조건 체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지난 15일 제3국으로 향하던 탈북자 17명이 운남성 곤명시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며 “체포된 탈북자들 중엔 북한에서 고위간부였던 일가족 5명도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의 조선족들도 왜 정부에서 갑자기 탈북자 단속에 혈안이 됐는지 그 내막을 궁금해 하고 있다”며 “조선족들은 탈북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중국당국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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