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인체육시설 크게 늘어

서울-김지은 xallsl@rfa.org
2015.08.20

앵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체육대중화 방침에 따라 북한에 개인들이 운영하는 체육시설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당창건 70돌을 앞두고 개인들이 운영하는 체육시설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의 체육 활성화 조치가 개인들이 체육시설을 만들어 이를 돈벌이에 이용하도록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각 지역의 ‘공설운동장’에 등장한 오락형 체육시설부터 여관과 기업소들에 세를 내고 운영되는 개인(사설) 체육시설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7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경기장을 비롯해 수남, 청암, 신암, 송평구역 들에 개인이 운영하는 체육오락 시설들이 늘고 있다”며 김정은 제1비서의 체육대중화 방침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개인체육시설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체육시설은 주로 이동식 시설들로 수류탄 던지기, 활쏘기, 창던지기와 같은 간단한 국방체육종목으로 “돈을 받고 운영하는 이동식 체육오락시설은 청소년들과 대학생들, 군인, 당 기관을 막론하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라고 밝혔습니다.

시간당 이용료도 북한 돈 수백 원 정도로 눅은(싼)데 조별로 나뉘어 게임식으로 경기를 할 수도 있어 학생들과 청소년들은 지는 쪽이 장마당에서 간식이나 간단한 소비품(생필품)을 부담하는 식으로 내기 경기를 즐기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9일 평안북도의 소식통은 “기관과 단체별로 축구, 배구, 탁구가 가장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다”며 “당 창건 70돌을 앞두고 있을 전국적인 체육경기대회 준비로 공장, 기업소들이 이 같은 경기를 많이 조직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체육경기는 넓은 공간과 기구가 필요해 주로 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들을 이용해야 한다며 축구나 배구와 같이 공을 이용한 체육경기는 대개 오후시간으로 정하고 학교운동장을 빌려서 이용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없었던 탁구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배드민턴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갈수록 늘고 있는데 탁구판과 탁구공, 배드민턴에 필요한 기구들은 모두 개인들이 중국에서 사들이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탁구장을 비롯한 개인체육시설의 경우, 대개 기관 기업소의 빈 공간을 대여해 장비들을 갖추고 시간당 북한돈 3천원의 이용요금을 받는다며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개인 체육시설들이 주민들의 빈부격차를 부각시킨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체육의 대중화로 개인이 운영하는 체육시설들이 많이 생겨나 운영자들에게는 좋은 돈벌이 기회가 될지 몰라도 시설수준에 따라 이용금액이 다양해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주민들에겐 오히려 소외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