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대북 강경 태도로 연결되나?

0:00 / 0:00

앵커: 미국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약 80만 명이 참석한 제 45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을 강조했습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지난 정권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취임식이 열린 현장에서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 45대 미국 행정부의 최고 수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워싱턴 시각으로 1월 20일 정오, 한반도 시각으로는 21일 새벽 2시였습니다.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 관심을 끌었던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을 다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모든 무역, 세제, 이민, 외교관계의 목표를 미국인의 이익에 놓을 것입니다. 미국은 다시 승리하기 시작할 것이며 과거에 볼수 없었던 승리가 있을 것입니다.

약 16분 30분 초의 트럼프 대통령 취임사는 전임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았습니다. 취임사는 총 1천400 단어로, 2천 400단어였던 4년 전 전임 버락 오바마 취임 연설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외교정책과 관련해서는 특정 나라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무역과 불법체류자 문제를 미국 중심으로 다시 검토하면서 경제를 살리고 안보를 튼튼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언급도 없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취임사에서 북한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인권 문제가 핵심 과제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 북한 인권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역할이 8년 전보다 훨씬 활발해졌습니다. 정부의 관심을 바탕으로 미국의 북한 인권 관련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조사하며 연구했기 때문에 국무부의 대북 정책 담당자들의 북한 인권의 실제 상황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인권문제를 대북정책 수립의 핵심 사안으로 분류할 것으로 봅니다.

미국 동부 버지니아 주에 정착한 탈북민 찰스 김씨는 트럼프 신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인권과 핵 문제를 병합해서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찰스 김: 인권과 북핵문제는 별개의 사안이 아닙니다. 해외노동자 착취로 벌어들인 돈으로 핵무기를 만든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미국 정부가 더 강력하게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중국을 통한 북핵 개발 저지 정책을 채택해야 합니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80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습니다. 4년전 오바마 전 대통령의 2기 취임식 참석자 수와 비슷합니다. 8년 전인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때는 사상 첫 흑인대통령 취임으로 180만 명의 최대 인원이 의사당 앞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텔레비전과 인터넷으로 취임식을 시청한 미국인도 1억 4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언론은 추산했습니다. 3억의 미국 인구의 두 명 중 한 명이 직접 취임식 현장을 찾거나 텔레비전과 인터넷으로 지켜보면서 감격을 나눴습니다.

미국 동남부 테네시 주에서 왔다는 이라크전쟁 참전군 출신의 브라이언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직접 보기 위해 10시간 가까이 밤을 새워 운전해 왔다면서 감격해 했습니다.

브라이언: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9시간 30분을 혼자서 운전해서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선거 때부터 지지했습니다. 미국 경제를 다시 살려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려고 취임식장을 찾은 사람들은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대통령을 선택한 전체 미국인들의 잔치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취임식으로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업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며 한번 연임할 수 있기 때문에 2020년 대통령선거에 다시 출마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