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 의회보좌관 “미사일 발사에도 평양은 평온”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17.06.02
py_girls-620.jpg 여성들이 화사한 옷을 입고 평양 시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전직 미국 연방하원의원 수석보좌관은 방북 중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외부 세계를 대상으로 한 무력 시위가 있었지만 평양에서 만난 북한 주민들에게서는 전쟁 위기감을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전직 미국 의회 보좌관은 북한에 있던 나흘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방문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찰스 랭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수석보좌관이었던 김한나씨는 방북 첫 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북한 주민들은 동요없이 일상 생활을 했다면서 군사적 위기감을 느끼지 못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한나: 평양에 도착한 날 미사일 발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별 다른 특이점 없이 평온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담당한 관광안내원은 북한의 핵개발 필요성과 미사일 발사의 배경에 대해서 조목조목 설명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여행 목적의 허가증(비자)를 받고 입국해서 북한의 주요 관광지와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한나: 첫날 비무장지대(DMZ)와 개성을 방문했고 둘째날 전쟁기념관에 가서 한참 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전쟁 참전 미군출신인 찰스 랭글 전 하원의원의 의정활동을 도왔던 김 전 보좌관은 랭글 의원이 지난해 말 은퇴하자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다섯 달 가까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나라를 방문해 참전군인을 만나고 전쟁 관련 증언을 수집해왔습니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인들이 잇따라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된 사실이 방북 결심의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안전하게 여행을 끝냈다며 안도했습니다.

유엔군으로 참여한 나라 뿐만 아니라 북한을 지원했던 중국과 러시아까지 방문해서 참전군인을 만나왔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북한 방문으로 하기로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결심했었다는 설명입니다.

김한나: (북한 방문은) 지난해 12월부터 계획했습니다. 내가 누군지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았는데, 안내원들은 다 알고 있었습니다. 헤어지기 전에는 언제까지 미국 의회에서 일했는지를 물어보더라구요.

김 전 보좌관은 지난 1월 19일 캐나다 방문을 시작으로 남미의 콜롬비아와 영국과 러시아 등 유럽의 13개국, 아프리카 대륙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 그리고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7개국 등 지난 5월 중순까지 24개국을 방문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북한에서 찍은 사진을 포함해 이달 초 한국 국회에서 한국전쟁 방문국 관련 사진전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전 보좌관은 5개월간의 일정을 마친 후 영상을 기록하고, 사진들을 정리해 이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런 자료들이 미국에 사는 젊은 한인 2세들, 그리고 미국민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한반도와 한반도 통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소망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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