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휘발유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5월 초보다 20% 정도 더 상승했는데요, 중국산 공산품의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면, 식량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5월 31일 현재 북한에서 거래되는 휘발유값은 1kg에 1만 6천 원(미화 약 2달러). 경유는 9천 원에서 1만 원입니다. 1리터로 계산하면 휘발유는 5월 초의 1만 8천 원에서 2만 2천 원까지 뛰었습니다. 약 20% 정도 오른 금액입니다.
북한 내부를 취재하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는 5월 초와 비교해 경유값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휘발유값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반면 경유는 리터 당 1만840 원에서 1만 2천 원에 팔리고 있는데, 고기잡이배에 넣을 싼 것을 찾는 사람이 많아 경유에 석유를 섞어 싸게 팔기 때문에 리터 당 8천 원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경유값은 2주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휘발유값은 계속 오르는 것 같습니다. 기름값이 오름세에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정보가 있어요. '당국에서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거나 장사꾼들의 사재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견해가 있는데, 아직 확실한 근거를 찾기는 간단치 않더라고요. 하지만 평양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오르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계속 오름세인 것 같습니다.
휘발유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북한 내 공산품의 가격도 뛰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산 공산품의 수입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도 뒤따라 상승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의 북한 내 취재협력자는 "장사에 필요한 물건을 써비차로 운반하다 보니 기름값이 공산품 가격을 좌우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Ishimaru Jiro] 공업품들은 중국에서 수입하잖아요. 중국 공업품의 가격이 올랐다면, '중국에서 대북 수출을 제한하거나 수속을 까다롭게 해서 북한에 들어가는 물건의 양이 부족해서인가?', '다른 이유가 있는가?' 그런 부분도 많이 봐야 하는데, '아시아프레스'의 내부협조자는 "일단 중국에서 물건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하니까 물가의 오름세는 기름값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또 5월 말 현재에는"써비차와 외화벌이 회사 차량은 운행하지만, 회사 차량이 아니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취재협력자의 설명입니다.
이 밖에도 북한 주민의 주식인 입쌀, 옥수수 가격과 관련해 5월 31일 현재 북한산 입쌀이 1kg에 5천 200원, 옥수수는 1천 800~2천 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미 5월 초 양강도와 함경북도에서 쌀과 옥수수가 두 달 전보다 각각 7%, 30%씩 오른 뒤 큰 변화는 없습니다.
또 북부 지방에서 중국 위안화에 대한 북한 돈의 환율은 1위안화 당 1천280원으로 올해 초 1천210원, 5월 초순 1천240원에 이어 북한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앞으로 북한 당국이 휘발유와 경유 등의 공급 제한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기름값의 상승은 사람의 이동과 물건의 유통, 물가 등 북한 경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면서 가파른 물가 상승을 포함한 북한의 시장 가격 동향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현재 모내기 철을 맞아 예년과 다름없이 장사와 주민의 이동을 통제하는 가운데 5월 초부터 모내기 동원으로 장마당 운영 시간을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제한하고 있으며 그 외 시간에 장사하거나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규찰대가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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