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검열’·‘외출금지’ 등 국경경비대 검열 강화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9-13
이메일
댓글
공유
인쇄
  • 인쇄
  • 공유
  • 댓글
  • 이메일
압록강 하류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 하류에 주둔하는 국경경비대(평안북도 삭주군).
사진-아시아프레스 제공

앵커: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국경경비대 병사의 외출을 제한하고 서로 다른 부대를 교차 검열하는 등 국경경비대 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국경경비대가 일반 주민에게 뇌물을 받고 탈북이나 밀수, 정보의 유출․입을 방조하는 부정부패 행위를 더 강력히 단속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북한 국경경비대의 식량 사정이 갈수록 열악하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군인들의 범죄 행위가 급증하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국경경비대원에 대한 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8월 말부터 북․중 국경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비대의 외출을 제한하고 부대 검열도 상호 간 교차로 진행하는 등 검열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경경비대가 일반 주민에게 뇌물을 받고 탈북이나 밀수, 정보의 유출․입을 방조하는 부정부패 행위를 더 강력히 단속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대장을 비롯한 부대 지휘관을 서로 다른 부대로 보내 검열을 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덧붙였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Ishimaru Jiro] 지난 8월부터 국경경비대에 대한 감시와 검열이 강화된 것 같은데 이번에 특징인 것은 상호검열을 한다는 겁니다. 그동안 부대 안에서 통제를 모호하게 한 경향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부대 간 지휘관을 서로 바꿔서 검열한다는 겁니다. 저도 국경경비대의 교차 검열은 처음 들었습니다.

또 함경북도 무산군에 사는 ‘아시아프레스’의 취재협력자는 "지난 8월 말부터 국경경비대 간 교차 검열이 진행되면서 대원들은 외출도 못하고 심한 검열을 받고 있는데 이미 국가보위부의 검열도 여러 차례 받아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이전에도 탈북과 밀수 등을 눈감아주는 국경경비대의 비리를 없애기 위해 자주 부대를 교체하거나 상급기관의 검열을 진행해 왔지만, 부정부패는 계속돼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검열은 이전의 방식을 바꿔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비부대끼리 서로 단속하게 함으로써 국경경비대의 비리를 원천 봉쇄하려는데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덧붙였습니다.

[Ishimaru Jiro] 이번에 놀란 것은 국경경비대 병사들의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는 거죠. 군인들도 근무시간 외에는 시장에 나가거나 개인적인 일을 보기 위해 부대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현지 주민과 연계해 여러 가지 부정행위에 관한 말도 나눌 시간적 여유가 생겼는데요, 이런 것 자체를 없애기 위해서 외출까지 제한한다는 것은 국경경비의 통제에 대한 김정은 정권의 강한 의지를 느낍니다.

이시마루 대표는 최근 잇따른 탈북행렬과 맞물려 북한 당국이 체제유지를 위해 북․중 국경 지역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국경경비대가 뇌물을 받고 탈북이나 밀수, 정보의 유출․입과 송․수금 등을 방조하는 행위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북․중 국경 지역에 병력만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국경경비대를 더 강하게 단속하고 감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시마루 대표는 관측했습니다.

한편, 국경경비대의 식량난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병사들은 강냉이밥과 감자 등으로 하루에 300g도 되지 않는 식량을 섭취하고 있으며 부정행위에 대한 검열 강화로 일반 주민의 밀수나 도강을 허용하는 대신 뇌물을 받는 부수입까지 감소해 국경경비대원의 생활 수준은 더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