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두 차례 북 핵실험 지구종말시계 앞당겨

기상청이 지난해 9월 9일 오전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진원을 가르키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해 9월 9일 오전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진원을 가르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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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전쟁과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의 생존이 얼마나 위험에 처했는지를 나타내는 '지구종말시계'가 30초 앞당겨졌습니다.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 등 핵개발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저명한 핵 과학자 단체인 미국 원자력과학자회가 발행하는 핵과학자회보가 매년 인류 종말을 자정으로 가정해 발표하는 지구종말시계.

올 해는 자정 전 2분30초로 지난 해에 비해 30초 더 종말에 가까워졌습니다.

이로써 지구종말시간은 1953년 미국과 소련의 수소폭탄 실험 직후 자정 전 2분으로 시계가 맞춰진 때를 제외하곤 가장 종말에 다가섰습니다.

핵과학자회보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해 핵전쟁과 기후변화 등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가 더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핵과학자회보: 사상 처음으로 시계 분침을 자정으로 30초 더 가까이 이동합니다. 이제 지구종말시간은 자정 전 2분30초입니다.

북한의 핵 능력 강화도 지구 종말 시계가 앞당겨진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습니다.

핵과학자회보: 북한은 핵보유국을 향해 핵무기 현대화 등 핵 개발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는 데요 9월의 5차 핵실험은 1월의 4차 때에 비해 폭발력이 두 배였습니다.

특히 핵 비확산과 기후변화에 반하는 입장을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 역시 지구 종말 시계 변동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습니다.

지구종말시계는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이듬해인 2007년 2분 앞당겨진 뒤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 기대감 속에 2010년 다시 1분 늦춰진 바 있습니다.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핵 과학자들이 주축이 돼 1947년부터 매년 발표돼온 지구종말시계는 시작 당시 자정 전 7분에 맞춰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