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가 이번 학기부터 관내 한 학교에 '북러친선' 과목을 정식 도입했습니다. 러시아 학생들은 북러 양국 역사와 문화를 시작으로 북한말도 배우게 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각급 학교가 일제히 새 학기를 맞은 지난 1일.
극동 하바롭스크주의 주도인 하바롭스크시 제5학교에서 '북러친선(friendship)' 과목이 새로 개설됐습니다.
2일 하바롭스크주(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 교과목은 러시아 학생들에게 북러 양국 간 친선관계를 더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주로 양국의 문화와 전통, 역사 등을 배운 뒤 차차 북한말도 익히게 됩니다.
북러친선 과목에는 20명의 학생이 등록했고 지난해 부모를 따라 하바롭스크로 온 북한 학생 1명도 포함됐습니다.
올해 북러 친선의 해를 맞아 지난 7월 북한 송도원 야영장을 방문했던 러시아 학생들도 수업을 들을 예정입니다.
학교측은 수업 진행상황을 봐가며 학생 수를 늘릴 계획입니다.
새학기 첫날인 지난 1일 학교에서 열린 북러친선 과목 개설 기념식에는 알렉산더 소콜로프 하바롭스크시장과 김문호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영사가 참석했습니다.
김 영사는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북러 양국의 전통과 역사, 우호를 배우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콜로프 시장도 북러친선 과목이 양국관계를 긴밀히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학교에 대형 텔레비전을 기증한 뒤 새로 단장한 교실을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올해를 북러 친선의 해로 정한 뒤 문화교류 등 각종 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달 31일에는 북한의 공훈국가합창단과 청봉악단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러 친선의 해를 기념하는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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