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합작공장, 자전거 시장 70%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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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들어 평양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속속 들어서고 자전거 보급률이 높아질 걸로 예상되면서 북한 내 자전거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 북중 합작 업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평진자전거합영회사.

중국 텐진의 띠지터얼무역회사(地吉特尔贸易有限责任公司)와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2005년 10월 평양에 설립했습니다.

설립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공장을 찾는 등 북중 양국 간 경제협력의 주요 상징으로 설립 초부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코트라 중국 다롄무역관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0년째 운영중인 평진자전거합영회사가 평양의 자전거 붐 속에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란봉'과 '질풍', 두 상표로 일반 자전거 외에도 유아용, 삼륜자전거, 손수레 등 50여 종류의 자전거를 생산, 북한 내 자전거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평진' 자전거의 연간 판매 대수가 3~4만 대에 이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중국 언론은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지난 달 9일 평진자전거합영회사를 방문한 소식을 전하면서 대당 가격이 90달러인 고급형 '질풍'의 경우 월 평균100대씩 팔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물론 평양에 상주하는 외국인들이나 각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들도 '평진' 자전거의 주요 고객이라는 겁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평양 거리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속속 개통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전거 보급률과 이용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걸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은 최근들어 평양 시내에서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면서 시내 도로 곳곳에 폭 1미터 정도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있습니다.